군산대, 캠퍼스 내 '인공동굴 기본조사' 착수
군산대, 캠퍼스 내 '인공동굴 기본조사' 착수
  • 박상만
  • 승인 2023.01.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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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역사 간직한 곳 추정

국립군산대학교 박물관(관장 박시균: 국어국문학과 교수)이 오는 26일  오후 2시 학교캠퍼스 내 인공동굴에 대한 기본조사를 착수하고 ‘굴삭조사 개토제’를 열 계획이다.

19일 군산대에 따르면 인공동굴은 지난해 2월 발견돼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고, 활용방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져왔다.

이번 조사는 1년 동안 군산대가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국립대학육성사업 '이야기가 있는 캠퍼스-미룡역사길 조성' 사업비에서 조사연구비로 7,400만 원이 투입된다.

군산대가 자리한 관여산 일원은 마한시대에서 현대까지 군산과 군산사람들의 굵직한 역사적 순간들을 담은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군산대는 이 유적들을 활용해 ‘이야기가 있는 캠퍼스-미룡역사길’을 조성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인공동굴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에 이르는 어두운 시기 군산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동굴 기본조사는 학술연구와 함께 향후 교육자원으로서의 보존과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구 과정이다.

지표 물리탐사를 통해 7기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동굴 현황을 파악,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동굴 4기를 대상으로 굴삭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6․25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터로 사용됐으나, 거의 대부분 무너진 6호 동굴에 대한 세부 조사를 포함한다.

굴삭조사 후 안전점검을 통해 내부 진입이 가능한 동굴은, 3D스캔 등 내부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기록을 남기고, 임시 개폐시설을 설치해 지속적인 연구를 할 계획이다.

박시균 군산대 박물관장은 “이번에 진행하는 인공동굴의 기본조사 및 굴삭조사는 가장 기본적인 학술조사의 첫걸음이고, 이를 계기로 꾸준한 연구와 보존 및 개발이 잘 이뤄진다면 미룡역사길은 군산지역에서 유례없는, 이야기가 있는 탐방로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전라북도, 군산의 역사가 모두 녹아있는 부분을 다루는 것이기에 군산대뿐 아니라 군산시와 전라북도가 함께 힘을 합하고 더 나아가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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