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공기업 혁신에 대한 기대
전북도 공기업 혁신에 대한 기대
  • 김규원
  • 승인 2023.01.09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가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의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한 혁신을 추진한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북도는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 등 산하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조직, 인사, 기능조정, 재정 등 경영혁신안 120개 과제를 최근 확정하고 본격적인 기관 혁신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가 취임한 이후 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과 콘텐츠융합진흥원을 시작으로, 16개 공공기관을 직접 찾아 민선 8기 도정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각 기관별 자체 혁신안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한다.

일찍이 진행되었어야 할 조치다. 그동안 도 산하 기관들은 본디 목적에 충실하여 성과를 낸 기관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그 존립 목적조차 희미한 곳도 있었다. 본디 목적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거나 근무자들을 위한 기관이라는 인상을 주는 기관도 있었다.

김 지사의 주문에 따라 각 기관에서는 자체 실무추진단을 꾸리고 민선 8기 도정운영방향에 맞춰 조직 개편, 재정 건전성 확보, 운영 효율 강화 등 공공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혁신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혁신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조직 분야에서는 조직 운용의 효율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인사분야에서는 출연기관 내부 직원 역량 강화와 전문분야 교육훈련 및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분야별 TF 운영 등을 주요 과제로 발굴해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재정 분야에서는 예산편성 사전협의와 사업예산 등의 원점재검토, 경상경비 절감과 함께 하위직 최저임금, 생활임금 상향 등 총인건비 관련 사항 검토가 포함됐다. 아울러 조직진단 용역을 통해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혁신안을 발굴,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들 기관이 오랜 기간 매너리즘에 빠져 늘 하던 그대로 반복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던 점이다. 도민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구체화하고 변하는 세상을 따라 달라지는데 전혀 대응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시절 전북도정 자체가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보다는 관료의식에 사로잡혀 무게나 잡고 있었던 점을 상기하면 산하단체 역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게 당연하다 할 것이다. 출연기관마다 본디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최근에 산하기관 평가가 시작되면서 일부 기관은 본디 목적과 무관한 사업까지 만들어 억지로 성과를 내려는 시도조차 있었다. 쉴새 없이 변하는 행정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기관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게 공기업과 출연기관이다.

유사한 기관은 통폐합하고 조직을 확실하게 정비하여 잡다한 일을 벌이기보다는 각 기관이 설립 목적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도민은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