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일 오전 검찰 출석…주말 내내 소환 준비
이재명, 10일 오전 검찰 출석…주말 내내 소환 준비
  • 고주영
  • 승인 2023.01.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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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조사에 임하겠다"…포토라인 서서 입장 밝힐 듯
주말 내내 변호인과 검찰 수사 대비 무혐의 입증 주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한다. 현직 제1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초유의 일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께서 성남 시민 프로축구단 관련 사건 조사를 위해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 가는 일정에 (검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6~2018년 성남시장이던 시기, 성남FC 구단주로서 네이버, 두산건설 등 주요기업으로부터 16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은 대가로 해당 기업에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수석대변인은 공개적으로 출석할 지, 비공개로 할 것인지 묻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과 갈지 등 어떻게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출석일자가 이달 10일로 잡힌 것에 대해서는 "검찰과 변호인이 그간 출석날짜를 조율해왔고 그 날짜가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출석당일 본인과 당직자들이 같이 갈 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주말 내내 일정을 비우고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의 예상 질문 등에 대해 변호인단과 함께 예행 연습을 하면서 과거 경찰 수사 때 밝힌 사실관계들을 재점검하며 반드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검찰 조사를 계기로 '당당하게 맞서는' 당 대표로서의 면모를 통해 지지세력을 다지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친명계를 중심으로는 검찰의 행태를 정치보복 또는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와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등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이들은 이 대표가 결심한 만큼 이번 출석을 통해 명백함을 입증할 수 있고 여당을 중심으로 나오는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가 개인의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고 있다. 이들은 대표의 리스크로 인해 당 전체가 위기를 겪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과거 사례처럼 직을 내려놓거나 당을 떠나 개인의 명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이 '당당하게 맞서는' 당 대표로서의 면모를 통해 지지세력을 다지는 기회가 될지, 당내 반발을 키우는 촉발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년 한 보수단체가 이 대표를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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