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법에 붙는 딴지 걸이에 대하여
전북특별자치도법에 붙는 딴지 걸이에 대하여
  • 김규원
  • 승인 2023.01.02 15: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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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29일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 특별자치도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오늘도 페이스북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옳소를 외치는 댓글을 달고 있다.

그는 자신이 전북에 특별한 인연과 애정을 갖고 국민의힘 전북동행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법은 지역 자치 분권에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상한 5+2 광역 경제권 구상이 진행되지 않는 현실에서 전라북도의 특별자치도 구상은 충청북도와 경기도 북부지역까지 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고 나머지 지역들도 모두 특별자치도로 추진하게 하는 사례가 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전북이 당한 불이익과 정부 지원의 결여 등에 대한 고찰은 전혀 없이 다른 지역이 특별자치도를 주장하고 나설 터이니 전북의 특별자치도 추진은 불가하다는 주장이다. 강원도까지는 특수성을 인정하지만 전북은 안 된다는 그의 논리는 참으로 황당하다.

이 나라의 곡창으로 국민이 굶주림을 면하게 해주었던 전북이다. 5.16 이후 농업 지역으로 못을 막아두고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아 피폐해진 전북의 특수성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그의 전북에 대한 애정은 순전히 쇼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강원도가 접경지역이니 페광지역이니 하는 건 인정되고 전북이 소외지역으로 철저히 외면당한 지역이라는 건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국민의힘 공통 의견이 아니길 바란다.

그 옛날 전북이 있어서 굶주리지 않고 살았던 은덕을 생각해서라도 그따위 주장을 펼쳐서는 안 된다. 지난날 춘궁기가 오기 전부터 경상도에서 남부여대하고 전북으로 일하러 오던 사람들의 후손은 아니겠지만, 전북인들은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밥을 나눠 먹인 사람들이다.

뼈 빠지게 농사지어 나눠 먹을 줄 알던 전북을 야당 지역이라 해서 핍박하고 도외시했던 군사독재 시절의 집권 세력의 논리와 다름없는 주장은 철회해야 마땅하다. 강원도는 특수하고 전북은 특별하지 않다는 주장은 무엇인가?

강원도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니 특별하고 전북은 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니 안된다고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건 어떤가? 지지표가 적게 나온 전북이니 법률을 공포하지 말고 거부권을 행사하시라고.

이거야말로 편 가르기이고 국론 분열의 대표적 사례다. 국회에서 법안 표결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으면 그것으로 그쳐야지, 다시 거창한 논리를 풀어가며 선동하고 거부권 행사를 종용하는 오기에 전북인은 분노한다.

전북을 또 한 번 주저앉혀 짜릿한 쾌감을 맛보겠다는 생각인지 몰라도 이미 하늘에 닿은 전북인들의 한()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얼마나 더 당하고 살라는 말인가? 이 일은 전북인들이 그냥 좌시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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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03 11:56:01
징글징글한 국힘 국찜 아웃 ㅋㅋ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