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유족들, 오열·절규·호소
이태원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유족들, 오열·절규·호소
  • 고주영
  • 승인 2022.12.21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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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국힘 복귀로 여야 합동조사
시민 분향소 방문…유족 위로, 헌화
유족들 눈물 "진실규명 해달라" 요구
우상호 "책임 규명 명확히 따지겠다"
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위원이 모두 참여한 용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1일 현장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일정을 시작했다.

애초 국조특위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불참 분위기 속에 야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중심으로 활동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전날(20일) 전격 복귀하기로 결정하면서 여야 합동으로 진행됐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시민분향소 조문을 시작으로 이태원 현장, 서울경찰청, 서울시 등을 방문해 참사 경위, 배경 등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우상호 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 애도하면서 유족을 위로했다.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국조위원들에게 "제발 진정성 있게 행동해달라.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우 특위 위원장은 "진상 규명이 여야 합의 하에 시작됐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위원들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눈으로 보면서 당시 참상을 돌이켜 보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9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얼마나 고통스럽게, 아프게 운명을 달리하셨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는지,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규명하는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참사 현장 조사에선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당시 상황과 조치 경과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군중 사이에선 "우리 아들 살려내"라는 등 오열, 절규하는 이들이 있었고 "진실 규명"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어 특위는 참사 현장 대응을 했던 이태원 파출소 방문 조사했다. 국조위원들은 참사 당일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친 배경 관련 질의와 함께 대응 인력 배치 경위 등을 문의했다. 참사 전후 보고 상황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이태원 파출소 방문 조사를 마치고 나온 국조위원들에게 유족 등은 "진실만 밝혀 달라", "미안한 행동을 해놓고 왜 미안하단 말들을 안 하는 건지, 여당도 야당도 다 싫다"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에 대한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오는 23일엔 서울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인다.

여기에 오는 27일엔 국무총리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등을 대상으로 1차 기관보고를 받는다. 청문회는 2023년 1월2일을 시작으로 1월4일, 6일 3차례 진행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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