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의 정치화, 이제 근절해야 한다
체육회의 정치화, 이제 근절해야 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22.11.28 0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2가 체육회장 선거가 다음달 치러진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먼저 다음달 다음달 15일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을 일제히 선출한다. 22일에는 228개 시군구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진행된다.

민선 체육회장의 임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주기를 맞춘 4년이다. 민선 1기 초대 회장은 2020년 1월 선거를 치러 지자체장의 임기가 끝나는 해에 맞춰 3년으로 결정했다. 

체육회장은 과거에는 주로 자치단체장이 겸직했다. 하지만, 체육회가 선거에 동원되고 정치조직화하고 있다는 비난과 체육단체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민선으로 전환됐다. 

이처럼 체육회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의 겸직을 금지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출범했지만, 국민체육진흥법 규정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지방체육회장 겸직 금지만 규정했을 뿐 민선지방체육회장 시대에 따른 제도적 개선 방향은 전혀 마련되지 않아 무늬만 바꾼 제도로 3년이 흐르면서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게 됐다.

민선체육회장 시대의 최대 화두는 재정자립이었지만 지방체육회의 재정확보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외에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회장이름 만 바꾼 채 여전히 보조단체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선회장 시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민선 2기 지방체육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다.

민선 1기 체육회에서 일부 체육회장은 유력 후보나 현직 단체장을 지원했다. 특히 일부 체육회장은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지역 내 불협화음과 갈등을 촉발했다.

이로 인해 한 기초자치단체 체육회장은 단체장이 민선8기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다른 기초자치단체 체육회장은 유력 후보의 지지유세를 하는 등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한 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단체장이 선출되었음에도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는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침해함은 물론 지역 내 주민들간의 갈등과 반목을 확산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체육계 한 인사는 "민선 체육회지만 재정 대부분을 지자체 예산 지원으로 해결하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선거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육회를 민간으로 이양한 취지인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하기 위해 이번 민선2기 체육회장 선거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인물들이 선출돼야 한다.

이와 함께 체육회의 정치집단화를 막기 위해 지자체의 재정지원 등을 법과 제도로 구체화하는 등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노력도 필요하다.

체육회의 정치화, 이제는 근절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