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전격 사임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전격 사임
  • 고병권
  • 승인 2022.11.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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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투기의혹에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 관련, 편파 변제 논란에 사의 표명
- 김관영 지사, 사의 수용후 도민에 사과… 전북도의회 "만시지탄, 재발방지 노력"
-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 강화 · 전북도 인사검증시스템 재검검 등 과제로 남아

'부동산 투기 의혹'등으로 논란을 빚은 서경석(65)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24일 전격 사직했다.

전북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서 사장은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한 '편파 변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았다.

이날 서경석 사장이 중도 퇴진하면서 여러 논란에도 적격자라며 임명을 강행한 김관영 전북도지사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 등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확산할 전망이다.

서 사장은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에게 사직의사를 표했고, 김 지사는 이를 수용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경석 사장의 사직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전북개발공사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글로벌 대기업에서 중요역할을 해온 서경석 사장을 임명했다"면서 "이는 전북의 각급 기관을 최고의 기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간절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24일) 서경석 사장이 자신으로 인한 논란 때문에 전북도정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을 지속할 수는 없다며 사의를 표했다"면서 "서 사장의 사직의사를 수용한다. 경위를 떠나,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인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도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서 사장의 사의에 대해 전북도의회는 논평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재발방지를 위한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

도의회는 지난달 31일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도의회는 서경석 후보자의 업무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판단,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도의원들은 재산 형성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5년간 금융거래 정보와 직계존비속 재산 내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서 후보자는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로 인해 청문회가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고 도의회는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김 지사는 전북도의회의 의견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서경석 사장을 임명했고, 전북도의회가 "협치 포기 선언"이라며 강력 반발하며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김 지사가 전북도의회를 찾아 유감을 표명했고, 전북도의회와 인사청문회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경석 사장이 사직하면서 인사청문회 강화를 요구하는 전북도의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의회는 이날 논평에서 서경석 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계기로 삼기를 바라며 전북도 인사검증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음달로 예정된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인사청문회에 검증된 인물의 추천을 요구하는 한편, 인사청문회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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