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대책 세워야
물 부족 대책 세워야
  • 김규원
  • 승인 2022.11.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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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뭄이 심상치 않다. 가을만 아니라 도내에 내린 비의 양이 예년의 68% 수준이라고 한다. 오늘도 일기예보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는 하지만,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가 마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가끔 내리는 시늉만 하는 비에 도내 저수지와 수원지들에 비상이 걸렸다. 정읍지역 수원지인 섬진강 다목적 댐은 저수율이 19% 정도이고 전북과 충청지역 상수원인 용담댐도 52%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도내에 내린 비의 양이 883mm에 불과해 예년 평균 1,248mm68% 수준이라고 한다. 강수량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현상이 라니냐(열대 중태평양에서 남미 해안에 이르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 현상으로 20208월 이후 계속됨)의 영향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가을부터 내년 봄에 이르는 기간에 강수량이나 강설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봄에 농업용수와 식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걱정으로 이미 전남과 광주 지역에서는 물 절약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 전북보다 비가 30mm 정도 적게 내린 광주 · 전남은 이미 시민 1인당 20% 물 적게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지역이 조금 더 내렸다 해서 우리는 안심하고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봄에 정말 곤란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노지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물 부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봄이 되어서야 물 부족에 당황하기보다 우리도 지금부터 물 절약 운동을 시작하고 흘려보내는 물을 활용할 방안을 세워야 한다.

샤워하는 내내 물을 틀어놓고 흘려가며 물을 마구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유럽 여행에서 샤워기마다 타이머를 붙여 잠시 물이 나오면 저절로 물이 잠기는 장치를 곳곳에서 보았듯이 그들은 물 절약을 습관화하였다.

우리 전북도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하는 계획을 세우고 물 절약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들일 시기다. 기상청의 전망이나 올해 유럽의 혹독한 가뭄으로 보아 우리도 물 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어려움이 턱밑에 닥친 후에 허둥거리기보다는 한발 앞서서 대비하자.

물값이 너무 싸서 물을 절약하지 않는다면 정말 물이 부족하여 비싼 물을 쓰게 된다. 지금부터 물 절약을 위해 전라북도와 각 자치단체가 나서야 한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지구촌의 물 부족과 기상 이변을 예고했다.

봄철 농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물이 부족하다가 한여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와 물난리를 겪는 일이 다반사가 된 요즘이다. 물이 필요한 시기에 아껴서 쓸 수 있도록 대비하는 행정이 정말 잘하는 행정이다. 그때 가서 보자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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