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 먹고 남은 배달음식 분리수거 실종
'월드컵 시즌' 먹고 남은 배달음식 분리수거 실종
  • 조강연
  • 승인 2022.11.2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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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즌을 맞아 배달음식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먹고 남은 음식을 아무렇게나 버리는 등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건물 분리수거함. 전날 먹고 버린 치킨 포장 박스 3~4개 쌓여 있었다.

포장 박스를 열어보니 일회용 용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등 분리수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부 용기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 있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남은 배달음식 쓰레기 전부를 그대로 비닐봉투에 담아 분리수거함에 던져 놓는 경우도 있었다.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에서 음식물이 흘러나와서 손에 묻어 짜증난 적이 있다면서 귀찮아서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고 하소연했다.

음식물 쓰레기통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닭 뼈 등 동물 먹이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심지어 비닐장갑·봉투, 나무젓가락 등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실수로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눈에 띄었다.

이러한 닭 뼈 등은 재활용 설비의 고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반드시 일반 쓰레기로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귀찮다거나 음식물 쓰레기로 착각해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에 살고 있는 양모(30·)씨는 최근에 남자친구가 알려줘서 닭 뼈가 일반쓰레기인 줄 알게 됐다면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나 닭 뼈 뿐 아니라 과일 씨나 갑각류 껍질 등이 일반쓰레기인 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전히 곳곳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와 월드컵 등으로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쓰레기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전주에 살고 있는 이모(30)씨는 월드컵 때마다 친구들과 술집에 모여서 관람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도 걱정되서 개막전을 집에서 봤다면서 치킨을 먹으면서 보려고 주문했는데 1시간 2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쓰레기 문제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분리수거를 촉진하기 위한 홍보활동이나 단속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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