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MBC 전용기 탑승 배제'에 "황당 언론탄압"
野, 'MBC 전용기 탑승 배제'에 "황당 언론탄압"
  • 고주영
  • 승인 2022.11.10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언론자유 훼손…이율배반"
-정의 "언론에 보복할 때 아냐"
-국힘 "언론 통제라 생각 안 해"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0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를 두고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졸한 정부의 황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다.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언론이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국민 알권리를 위해 동행하는 언론인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했다.

이들은 "MBC만 보도했나. 언론사 대부분이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보도했고, 전 국민이 지켜봤다. 아무리 홍보수석이 나서 '날리면'이라고 우겨도 국민은 알고 있다. '웃기고 있네'는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해외 순방 준비에 집중하길 당부한다. 불필요한 논란은 신속히 결자해지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누가봐도 이번 대통령실의 조치는 MBC가 뉴욕 순방 시 대통령이 행한 비속어를 그대로 보도한 데 대한 치졸한 보복행정이자 언론탄압이다. 자꾸 왜 이러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조치는 해외순방 때마다 발생하는 여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언론탄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지난 일로 언론에 보복행정을 할 한가한 때가 아니다. 엄중 경고한다"고 보탰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기자들, 언론인에게도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