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덕거리는 전북사업 챙길 때
터덕거리는 전북사업 챙길 때
  • 김규원
  • 승인 2022.11.03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안-고창을 잇는 노을대교 입찰이 또 유찰됐다. 예산이 적어서 업체들이 응찰을 꺼리는 바람에 3번째 입찰도 단독 입찰로 유찰되고 말았다.

전북이 추진하는 일은 늘 이렇다. 수없이 약속하고 공약에 넣어서 곧 성사될 듯 요란을 떨지만, 결과는 지지부진 좀처럼 매듭짓지 못한다. 손톱만큼 기미만 보여도 일이 다 끝난 듯이 환영하고 야단법석이지만 결과는 아득히 먼 이야기다.

도내 곳곳에서 투자협약이 이루어졌다고 사진을 찍으며 난리를 치고 공적을 선전하지만, 성과는 없다. 지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이 그동안 해온 일도 늘 그런 식이었다. 언론에 비치는 대로 전북에서 일이 진행되었더라면 전북 경제가 오늘 이 모양은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 부안 하서에서 새만금 동서도로까지 20,7km 도로 개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났다고 크게 보도되었지만 내년 예산은 아직 한 푼도 서 있지 않다. 올해 예타 통과만 해두고 내년 예산에 한 푼도 계상하지 않았으니 예타 통과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어쩌면 2024년 총선 전에 설계비와 기초조사 예산 정도가 반영될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전북의 사업은 늘 물을 먹어 제대로 추진되는 사업이 드물었다. 노을대교처럼 공사 집행이 어려울 정도로 박한 예산을 세워 다시 골탕을 먹일 예정인지 살펴서 사전에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사업예산도 마련되지 않은 사업을 금세 착공이라도 할 듯이 선전만 되풀이하고 누군가 공로를 찬양하는 일에 목맬 일이 아니다.

전북의 사업은 늘 말이 앞서고 실행은 터덕거리거나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지금이라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토부에 확인해 노을대교 예산을 물가 인상 수준에 맞추어 계상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모자라는 공사비로 유찰을 거듭하다가 비정상적인 입찰을 하게 되면 부실공사로 이어져 뜻하지 않은 참사를 부를 수도 있다. 적어도 국회에서는 제1당이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의 힘을 빌려서라도 제발 받아놓은 밥상을 차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북 도내 각 시군이 국비 예산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실제 사업 집행에서 드러나야 한다. 어떤 사업은 예산 금액만 있고 집행할 수 없는 껍데기뿐인 경우도 있어서 상당 금액을 연말에 반납하기도 한다.

쓰지 못할 예산을 숫자만 받아 겉으로 부풀리기만 하는 숫자놀음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실제 사업이 이루어져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나라도 늘려가야 한다. 어설픈 선전은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

다시 지역 국회의원과 관련 단체장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적어도 노을대교 사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리는 일과 부안-새만금 연결도로 사업예산을 내년 추경이라도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간곡하게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