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협치 끝나"…尹 시정연설 수용 거부
민주 "협치 끝나"…尹 시정연설 수용 거부
  • 고주영
  • 승인 2022.10.24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총 열어 "용인, 수용할 수 없음 결의"
불수용 방식은 미언급…"25일 의총 가능"
대통령실 찾아 檢압색에 "야당 말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야당 탄압 규탄 및 보복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협치는 끝났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비상의원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오 원내 대변인은 "국회 협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의 태도, 야당을 압살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태도 속에서 결코 정상적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용인할 수 없다, 수용할 수 없음을 의원들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정사에 다시 없을 야당을 향한 막말을 포함해 여러 부당한 상황을 이어가는 속에서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박수라도 치란 것인지, 저희 야당 의원들로선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다만 불수용 방식에 관해서는 "어떤 형태의 수용 거부가 될진 내일 오전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방법론적인 것을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했으며 "내일 오전 또 다시 긴급한 비상 의총이 열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 등을 이어간 뒤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야당을 말살하고 국민과 맞서 싸우려는 윤석열 정부에 강력 항의하고 규탄할 수밖에 없다. 저희로서 협치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저희는 중앙당 압수수색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수사를 협조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윤석열 검찰이 우리의 협조 의사마저 내팽개친 채 국민 앞에서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을 자행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진두지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렇게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여야의 협치를 파괴하고 민생을 내팽개친 채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이 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오늘 아침 민주당사가 야음을 틈타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검찰과 수사관 17명에 의해 뚫렸다. 죄송하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면 제1야당 당사를 이렇게 침탈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과 감사원은 완전히 몰염치한 야당죽이기 수사와 감사를 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이 명령해달라. 민주당은 모든 당원이 똘똘 뭉치고 상하좌우로 한 몸이 돼 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에 분연히 싸워 맞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 8층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