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金 특검" VS "李, 文 구속"
"尹 퇴진', 金 특검" VS "李, 文 구속"
  • 고주영
  • 승인 2022.10.23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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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에서 숭례문까지 촛불 가득…“김건희 특검도”
참석 인원, 주최측 40만명. 경찰 1만6000명 추산
자유통일당, 세종대로 일대서 집회…“이재명 구속”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진보 성향의 단체들이 22일 서울 숭례문 교차로와 태평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 이번이 11차다. 그간 뜻을 같이하는 진보단체과 일부 시민들의 소규모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 시민이 늘어나더니, 이날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본지가 이날 집회 현장을 찾아 살펴보니 오후 3시부터 시민들이 본격 자리에 앉기 시작하더니 계속 인원이 늘어나면서 5시쯤에는 집회 현장 도로는 물론이고, 인도까지 인파로 가득 차 북새통을 이뤘다 .

이날 참석 인원을 두고 주최 쪽은 오후 6시 기준 30만~40만명. 경찰은 1만6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피켓을 손에 쥐고, 전자 촛불과 스마트폰 플래시를 이용, 주최측의 진행에 맞춰 "헌정질서 파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주가조작 경력사기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이날 집회에는 교수, 정치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울분을 토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법과 질서를 들먹이며 감히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주권자 국민을 협박하는 자는 응징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대선이 끝난 이후 몇 개월 동안 대한민국은 하루하루가 재앙의 연속이 되고 있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는 사라졌으며, 국고는 물 쓰듯이 탕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이 발언자로 나서 "무도한 정부와 검찰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권력에 취한 사람들에 의해서 광기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막아주실 수 있고 대한민국을 지켜내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정의와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걸 믿을 국민이 아무도 없다"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자유는 검사들의 자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 국민들의 자유를 짓밟는 나쁜 자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고 국회의원인 제가 왜 촛불집회에 먼저 나서냐고 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매도 먼저 맞도록 하겠다. 그게 국회의원이고 정치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시에 사는 김모씨는 본지와 만나 "지금 윤석열 정권이 벌이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보고 하도 답답해서 나왔다"며 "특히 요즘 경제 사정도 어려운데 민생은 팽개치고 국민 혈세 낭비 등 국민을 위한 본래의 역할을 져버리고 있어 너무 화가 나 참석했다. 오늘 집회를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참석 심경을 밝혔다.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태평로에서 대통령실이 위치한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오후 6시43분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행진했다. 그러나 인근서 집회중인 보수단체와 충돌을 우려해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경찰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날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을 당장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문재인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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