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가마터서 벽돌가마 추가 확인
진안군,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가마터서 벽돌가마 추가 확인
  • 이삼진
  • 승인 2022.10.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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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가마터 시굴조사에서 벽돌가마가 추가로 확인됐다.

5일 진안군에 따르면 이번에 진행된 시굴조사는 유적의 범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청자 생산 관련 시설의 존재를 추가로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 구역은 기존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동쪽 구역 내 민가와 경작지이며, 사적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와는 약 90m 떨어져 있다.

조사에서 민가의 앞마당에서 또 다른 벽돌가마가 추가로 확인됐다.

드러난 벽체는 벽돌가마의 왼쪽 벽체에 해당하며 길이 30㎝, 너비 15㎝, 두께 8㎝ 내외의 벽돌로 축조됐다. 가마 내부는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으로 인해 강하게 소결(燒結)됐다.

극히 일부만 노출돼 벽돌벽체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기존에 조사된 1호 벽돌가마의 규모에 비춰보면 청자를 넣고 구웠던 가마의 일부분인 번조실(燔造室)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벽돌가마의 운영과 관련된 벽돌 편을 비롯해 선해무리굽 완(碗)편 등이 수습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벽돌가마는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일원과,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 고창 반암리 등에서 확인됐으나, 2기 이상이 확인된 유적은 고창과 진안이 유일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진안 도통리 중평마을 일원은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이자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결과로 지난 9월 29일 개최된 학술자문위원회의에서는 벽돌가마의 구조 및 성격 등을 밝히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가 추진돼야 하며, 문화재 지정구역의 확대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면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 요지의 성격과 운영 시기를 비롯해 국내 청자의 도입 과정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가마터는 청자 생산과 관련된 퇴적구 위에 마을이 조성돼 있어 마을 전체가 유적에 해당한다.

/이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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