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폐교’ 주민위한 사회적경제 중심지로 떠올라
‘완주군 폐교’ 주민위한 사회적경제 중심지로 떠올라
  • 이은생
  • 승인 2022.08.3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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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떠난 학교가 인구 성장 가속화 모델로 우뚝
-‘사회적경제 영역’ 군민 삶 전반으로 확장
-완주군의 사회적경제 현재진행형
혁신파크 1층 로비
혁신파크 1층 로비

폐교(廢校)는 인구감소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인구감소는 피할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도농복합도시인 완주군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완주군은 폐교를 적절하게 활용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인구감소 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폐교를 활용해 다시 지역으로 인구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성공을 이끌어냈다. 전주일보는 폐교를 활용한 완주군의 사례를 취재했다

 

인구 감소 상징인 폐교가 인구 증가 원동력으로

인구감소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폐교는 수많은 지자체들의 현안이다. 전라북도의 경우 2020년 기준으로 무려 335개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과 지자체들은 대안책 없이 해마다 발생하는 폐교를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완주군은 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학교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상업적인 시설로 둔갑시키는 것보다 공공성을 유지하는 게 적합하다는 판단에 다각적인 검토와 노력을 기울여왔다.

완주군은 또 오랜 고민 끝에 폐교를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사회적경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데 방점을 찍고,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사회적경제라는 용어 자체도 낯설었던 2009, 완주군은 폐교된 고산 삼기초등학교를 지역경제순환센터로 만들어가면서 전국 최초로 중간지원조직인 분야별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거점 공간으로 세웠다.

낯선 방식의 접근에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졌지만 그 우려는 곧 불식됐으며, 이곳에서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마을공동체와 주민들이 협업해 지역공동체를 육성하는 정책을 만든 것이다.

중간지원조직사무실
중간지원조직사무실

 

사회적경제 영역군민 삶 전반으로 확장

완주군은 농업·농촌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추구해 온 결과, 200684,000여 명이었던 인구가 2014년 말에는 90,377명에 이르며 대한민국 귀농귀촌 1번지로 급부상했다.

완주군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농업분야에 국한했던 사회적경제 영역을 군민 삶 전반으로 확장해 나갔다. 완주군을 제1호 사회적경제친화도시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완주형 사회적경제 혁신 프로젝트인 소셜굿즈 2025플랜이 시작된 것이다.

올해 완주군은 폐교된 삼례중 부지에 소셜굿즈 혁신파크를 만들어 문을 열고, 고산 삼기초등학교에 이어 두 번째 폐교활용으로 이곳 역시 주민들을 위한 사회적경제 공간으로 마련했다.

사회적경제조직들의 보금자리인 소셜굿즈 혁신파크에는 환경, 문화예술, 돌봄, 교육, 건축, 의료 등 다방면의 조직들이 입주해 있으며 8월 기준 총 24곳이 개인별 활동뿐만 아니라 각 조직간 연계,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혁신파크
혁신파크

 

삼례중 급식소청년들의 가치식당으로

실제 삼례중 급식소는 청년들의 외식창업공동체 지원을 위해 가치식당으로 만들어졌다. 공공급식센터 업무협약을 통해 로컬푸드 식재료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이곳의 3개 공동체가 1년 만에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함께 혁신파크에 조성된 공유스튜디오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라이브커머스 진출을 돕고 있다. 카카오톡 쇼핑몰에 완주로컬 전용관을 개설해 판로 확보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원조직을 통해 상품개발, 포장 개선을 도와 사회적경제조직의 상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있다.

이같은 활동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소셜굿즈 혁신파크를 개관한 20223월부터 7월까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이 공간을 배우고자 292(23)이 다녀갔으며, 시설대관도 45(738)에 이르는 등 공간이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있다.

혁신파크2층 커뮤니티 라운지
혁신파크2층 커뮤니티 라운지

 

완주군의 사회적경제 현재진행형

완주군은 지난해 300여 사회적경제조직과 로컬푸드 분야를 통해 전체 1,400억 여원의 소득(사회적경제 700, 로컬푸드 730)을 창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완주군을 선두로 한 사회적경제는 농촌지역 인구 유지와 농촌지역 지속가능성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희태 군수 또한 인수위원회를 소셜굿즈 혁신파크에 꾸리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완주군은 앞으로도 소셜굿즈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주변 개발과 활성화를 통해 군민들과 더욱 밀접하게 관계를 형성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소셜굿즈 혁신파크 유휴 토지에 스마트 사회서비스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며. ICT기술을 활용한 고령취약계층 돌봄과 보건의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들 사업들이 가시화되면 향후 농촌 지역의 의료복지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완주군은 또 사회적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지원에서 협력으로 전환하며, 사회적경제조직 간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 주민들이 수동적인 참여가 아니라 주도해서 적극적으로 사회적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장치를 통해 질적 성장에 주력하는 완주군의 도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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