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도부 입성 실패 '변방' 전락…"최고위원 1명 지명해야"
호남, 지도부 입성 실패 '변방' 전락…"최고위원 1명 지명해야"
  • 고주영
  • 승인 2022.08.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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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소외, 정치력 약회 우려…지역 안배 차원 호남‧영남 1명씩 임명하면 공정, 공평"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에 호남의원 입성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원 가운데 지도부 입성이 세 번 연속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실 앞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북 한병도 의원, 전남 서삼석 의원이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 송갑석 의원이 호남권 단일후보로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져 고군분투했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전북출신 윤영찬 의원이 지난 22일 중도 사퇴하는 대신 호남 단일 후보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송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으로 실패했다.

특히 호남이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권리당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호남 경선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득표율이 나오면서 호남민심이 이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호남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은 전북 34.07%, 광주 34.18%, 전남 37.52%로 집계돼 이전까지의 전국 평균 투표율(37.69%)보다 저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민주당에 대한 실망한 호남민심이 반영됐다는 반면 일찌감치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으로 구도가 짜여지면서 전대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일관된 서진정책 등으로 민주당 내 호남색이 예전에 비해 많이 빠지고, 현 의원들의 존재감 역시 줄어든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심장'이라는 호남에서 권리당원 투표율 저조와 호남의원이 세 번째 최고위원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하면서 호남 소외와 정치력 약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당내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재 민주당 당대표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가운데 호남에 1명을 지명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출직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 당선돼 호남이 변방으로 전락할까 우려된다"며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 영남에게 한석씩 사이좋게 배급하면 공정, 공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전북지역 한 당원은 "호남 특표율 저조 등 일련의 일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의원들은 하루빨리 지역 민심 눈높이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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