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업체 근로자 2명 중 1명, 주52시간제 시행 후 삶의 질 더 나빠져
중소조선업체 근로자 2명 중 1명, 주52시간제 시행 후 삶의 질 더 나빠져
  • 이용원
  • 승인 2022.08.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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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조선업체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은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삶의 질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임금이 줄어들어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전의준)가 중소조선업체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52시간제 전면시행 1년 중소조선업 근로자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조선업 근로자의 절반 이상(55.0%)은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워라밸(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또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13.0%에 불과해 주52시간제 시행이 당초 목적대로 근로자의 워라밸(삶의질)을 눈에 띄게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라밸(삶의 질)이 나빠진 이유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어들어 경제적 여유 부족’이 93.3%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다음으로 ‘연장수당 감소 보전을 위한 Two-job 생활로 여가시간 감소’(35.8%), ‘탄력근로 등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업무피로도 증가’(18.8%) 등을 꼽았다.

주52시간제 시행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감소’했다는 근로자의 비중이 73.3%로 응답자 대부분이 임금이 감소한다고 응답했으며, 주52시간제 시행 전과 비교해 임금이 월 평균 60만1,000원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임금 감소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별다른 대책이 없어 줄어든 소득을 감수’ (73.2%)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가족 구성원을 추가로 일하게 하는 등 다른 소득원 마련’(22.3%), ‘업무 외 시간에 근로할 수 있는 일자리 구직(Two-job 생활)’(21.8%)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현행 주12시간 단위 연장근로 한도를 노사합의시 월 단위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77.0%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며 대다수가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근로 단위가 1개월로 확대된다면 가장 적절한 건강권 보호조치로는 절반 이상(58.3%)이 ‘한 주에 하루 이상의 연속 휴직 보장’이라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근로일 간에 11시간 이상 연속휴식 보장’(22.7%), ‘별도 조치 필요 없음’(17.7%)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주52시간제가 전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상당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저녁 있는 삶을 누리기보다는 연장수당 감소로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근로자들도 필요에 따라 더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연장근로 체계를 원하는 만큼 정부에서는 월간 단위 연장근로제 도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7월 1일부터 주52시간제가 5인 이상 사업장에 전면 적용된 지 1년이 지남에 따라 제도 도입 전후로 근로자들의 워라밸(삶의 질) 변화, 임금 수준 변화,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 등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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