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
불효
  • 전주일보
  • 승인 2022.08.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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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어떤 아버지가 마신 술은
절반이
눈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가 마신 물의
팔할은
땀이었다
눈물보다 땀이 더 짜다

아버지의 위대한 밥상에서 숟가락 부딪치는
자식들

 

자식들은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 비로소 불효한 것을 후회한다. 살아 계셨을 때 효도를 못 한 것을 발등을 찧어도 소용이 없다. 불효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 오불효五不孝라 한다.

첫째가 게으른 성품이다. 부모에게서 게으르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첫째의 불효이다. 아침 자리에서 일찍 일어난다면 첫째 불효는 면할 수 있다. 창문을 열고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이다. 술을 취해 횡설수설橫說竪說 하고 남에게 시비를 건다거나, 유혹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거나, 흡연으로 인해 건강을 잃는 것은 두 번째 불효이다.

셋째는 재물을 좋아하고 제 자식만 예뻐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처자라면 사족을 못 쓰며 부모에게는 등한시하는 경우다. 요즘 시각으로 본다면 모범적인 가장이겠지만 부모 처지에서 보면 불효다.

네 번째는 가무와 오락에 빠지는 것이다. 환락에 탐닉하여 호화 사치 생활에 방탕을 일삼고 노름과 색으로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부모에게 수심을 끼치게 하는 것이 네 번째 불효다.

다섯 번째는 만용을 부리며 남의 앞에 나서는 자식이다. 좋은 성품으로 매사에 교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와 봉사로 살아가는 자식이 효자다.

돈을 잘 벌고 기름진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으로 효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자식은 진정한 자식이 아니다. 부모에게 근심·걱정을 끼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자식이 바로 효자 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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