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인사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지방의회 인사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 전주일보
  • 승인 2022.07.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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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한 지방의원들이 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지방의회에 달라진 제도로 인사권 독립을 들 수 있겠다. 그동안 집행부와 의회를 넘나들며 일하던 일반행정공무원들이 지방의회직공무원과 직렬이 분리되어 일하게 된다.

따라서 71일부터 지방의회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로 지방의회직 일부를 채우고 신규 공무원을 선발할 때 지방의회직을 따로 뽑아 정원을 채울 계획이다. 지방의회직은 일반행정 공무원처럼 동사무소나 구청, 본청을 넘나드는 인사 대상이 아니다.

한 번 들어가면 의회에서 공직을 마치게 되는 새로운 직렬이다. 일반행정직처럼 다양한 근무경험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방의원들을 보필하고 의회가 제 기능을 다 하기 위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므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업무 형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회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지방의회직은 승진이 늦고 따라서 직무연구에 대한 의욕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 직급이 떠나지 않는 한 승진이 불가능한 지방의회직 공무원은 자연히 근무 의욕도 적을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치 전주일보 1면 머리기사로 부안군의회 인사 관련 기사가 실렸다. 5급과 6급 승진 인사를 두고 승진 대상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일은 당연하다. 이번 기회에 승진하지 못하면 승진자가 퇴직하기까지 승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초로 지방의회직렬이 만들어져 지방의회 의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게 되어 관심이 증폭된 상황이다. 해당 기사에 사례로 등장한 부안군의회의 의회직 공무원들은 이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저마다 자신에 유리한 주장을 내놓고 인사권자의 눈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양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인사 대상자들 모두 의회 근무 경력이 적어 근무 평가를 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어떤 기준을 적용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일반행정직에서 지방의회직으로 넘어온 기간만 두고 평가하기보다 해당 직급에서 근무 기간 등 연공 서열 등을 참고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특정 인맥에 비중을 두거나 개인적인 친분 따위에 치우친 인사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지방의회 사무국에 반목을 부를 위험이 크다. 아부 잘하는 사람이 승진도 잘하더라는 악습이 새롭게 출발하는 지방의회직 인사에 투영되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주의하길 바란다.

서로 승복할 수 있는 승진이유를 만드는 건 인사권자의 몫이다. 이번 인사가 처음이고 평가 기준도 애매하다면 대상자에 대한 공개 평가를 치르는 방법도 있다. 의회발전 방안을 테스트 하거나 관련 규정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공개 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안도 있다.

유자격자에 대한 공개 경쟁을 통해 승진 대상자가 선발된다면 당사자들이나 의회가 모두 떳떳하고 사무국의 화합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부안군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모든 지방의회가 이번 첫인사를 공정하고 빈틈없이 처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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