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도 눈치...갈 곳 잃은 '흡연자들'
집 안에서도 눈치...갈 곳 잃은 '흡연자들'
  • 조강연
  • 승인 2022.07.07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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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인 조모(50)씨는 최근 흡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은 물론 밖에서도 마음 놓고 흡연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실내에서 흡연을 자제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담배를 피우자니 주변사람들 눈총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마땅한 흡연구역도 없어 다른 사람을 피해 숨어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 상황이다.

조씨는 금연아파트도 아닌데 흡연을 할 때 마다 눈치를 왜 봐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흡연구역을 마련해주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참으라고만 하니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에 살고 있는 이모(30)씨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쉬려고 하면 담배 연기가 올라와 머리가 아프다면서 흡연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간다면 자제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정모(50·)씨도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담배 연기가 고스란히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온다면서 어른들도 비흡연자들은 담배연기가 독한데 어린 학생들은 더욱 힘들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반면 흡연자들은 자신들을 범법자 취급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성모(30)씨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흡연을 하면 마치 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처다본다면서 눈치 때문에 집안에서 피우는데 그마저도 못하게 하면 나라에서 담배를 애초에 팔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모(30)씨도 집안에서까지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너무 침해하는 것 같다면서 흡연자들은 전북 단독주택에서 살라는 것도 아니고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내 흡연 문제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전주의 한 아파트 관리인 A씨는 더위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는 가정이 늘면서 흡연 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면서 민원이 들어와도 안에서 자제해 달라는 안내 방송을 제외하고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아파트 단지 내 흡연 부스 설치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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