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의장단 단독 선출…7월 임시회 소집 시사
민주, 국회 의장단 단독 선출…7월 임시회 소집 시사
  • 고주영
  • 승인 2022.06.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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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 의지 없어…더는 못 기다려"
"금명간 임시국회 소집 요구 후 與 최종답변 기다릴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회 원 구성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주겠다고 제안한 것을 거부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정상화 의지가 애초부터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다수당의 책무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끝까지 이번 제안을 거절할 경우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과 7월 임시국회 소집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양보를 그렇게 쉽게 거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권 원내대표는 너무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 필리핀 특사로 출국한다. 지금 국회 정상화를 하면서 큰 민생 문제를 다루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집권당 원내대표가 원내대변인까지 대동하고 특사로 간다는 것은 애초부터 국회 정상화에 의지가 없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지금 국회가 정상화가 되고 있지 않은데 집권당 원내대표를 특사로 임명하는 대통령은 또 뭐냐"며 "대통령도 국회 정상화에 관심 없는 것 아닌가. 애초부터 이번주에 정상화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잖냐"고 따져물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국회 정상화에는 손톱만큼도 진정성이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궁지로 내몰건 지 정략에만 몰두하는 대통령과 여당만을 마냥 믿고 기다릴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7월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경제와 인사청문 등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포기한 국회 정상화를 원내 1당이 책임지겠다. 이를 위해 금명간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겠다"며 "6월 말까지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고 설득하겠지만 국회 공전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시국회 소집이 곧바로 국회의장단 선출을 포함한 단독 원구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국민의힘과의 추가 협상 여지를 두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7월 1일부터는 국회 문을 열어야 한다, 시급한 인사청문과 민생 주요 입법과 관련해서 성과를 내고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갖게 됐다"면서도 "이 문제는 이번주에 마지막으로 여당을 설득해보고 국민과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 원 구성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주겠다고 선언했다. 단 '지난 합의 이행'이라는 단서를 달아 법사위 권한 축소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가칭 한국형 FBI) 설치를 논의할 사개특위 구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내주는 것은 양보가 아닌 '약속 이행'일 뿐이며 사개특위 구성에 동의하는 것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동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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