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 40년 공직 아름다운 퇴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40년 공직 아름다운 퇴장
  • 고병권
  • 승인 2022.06.26 1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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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전주시장 8년, 전북도지사 8년 전북의 정치와 행정 중심에서 활동
- 한옥마을 관광거점화, 탄소산업 육성, 새만금공항 등 전북발전 토대 마련
- "자연인으로 돌아가 전북발전 위해 여러 활동 펼치겠다" 오는 29일 퇴임식
8년간의 전북도지사 임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29일 퇴임하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사진=전북도 제공
8년간의 전북도지사 임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29일 퇴임하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사진=전북도 제공

"냉철한 머리로 일하는 유능한 행정가이자, 따뜻한 가슴으로 일하는 착한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하며 살았습니다.”

지난 4월 송하진 지사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민선 4기와 5기 전주시장을 거쳐 민선6기와 7기 8년동안 전북도정을 이끈 송하진 지사가 16년 정치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말 퇴임한다.

모든 도지사가 그러했듯이 송 지사의 꿈과 목표도 전북발전이었다.

제조업 기반이 부족한 전북에선 기업의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데에 그는 주목했다. 그래서 그는 전북 안에서 실현 가능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일단 지역이 잘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전주시장 시절 추진한 전주한옥마을 명소화 사업과 탄소산업은 송하진 표‘내발적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고 도지사 송하진을 만든 동력이 됐다.

그는 전주한옥마을과 한스타일 사업을 통해 전주시를 연간 관광객 천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바꿔놓았고, 일본이 점유한 탄소섬유 시장을 효성과 손잡고 개척해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탄소산업은 전북의 미래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전주시장 시절 탄소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송 지사는 도지사 취임 이후 탄소소재법 제정을 주도해 국가 주도 탄소산업 육성 계기를 마련했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전북에 안착시켰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로 몸값이 급상승한 탄소섬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각인시켰고 효성의 1조원 투자협약 체결과 이행, 탄소산업 소부장 특화단지와 스마트 그린산단 지정, 탄소특화산업단지 국가산단 지정 등 기업투자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냈다. 이를 토대로 지역의 낙후된 산업지도도 과감히 바꿨다.

터덕대던 새만금 개발에 구체성과 속도를 더한 것도 송 지사의 공이 컸다.

50년 숙원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확정해 공항오지 전북의 역사를 종식하게 되고, 항만과 철도, 도로 등 이른바 교통 트라이포트(Tri-Port)를 구축해 내부개발의 동력을 마련한 점은 특히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환경생태용지 2단계 사업 추진,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등 내부개발이 본격화되고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되면서 SK컨소시엄 2조원 투자와 GS글로벌 새만금 특장차센터 구축 등 대기업의 투자도 이끌어냈다.

확보한 기술력과 SOC는 산업의 혁신과 선점에 힘이 됐다.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혁신을 통해 고도화했다.

그 결과 GM군산공장이 떠난 자리에는 명신 등 전기차 기업이 참여하는 군산형 일자리가 들어왔고,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과 노후산단 대개조도 시작됐다. 조선산업은 중소선박 기자재 품질 고도화로 기술력을 높였고, 현대중공업을 설득하여 조선소 재가동을 이뤄냈다.

농업의 변신도 송 지사의 목표였다.

전국 광역 지자체 최초로 농민공익수당을 지급했고, 전국 최초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시행했다. 전국 최초 그린 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사업에 선정됐고, 종자와 식품, 미생물·농기계·첨단농업 등을 연계한 아시아스마트농생명밸리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최초로 김제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식품전문산단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준공했다.
송 지사는 지역의 문화와 예술 융성에도 관심을 쏟았으며 산업화에도 노력했다.

전라감영복원, 동학농민혁명 황토현 전승일 국가기념일 제정, 곰소천일염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등 문화유산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전라유학진흥원과 서예비엔날레전시관 건립 추진, 국립익산박물관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전북학연구센터를 열어 문화기반시설을 확충했다.

퇴임을 앞둔 송 지사는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앞으로도 전북을 위해 여러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당의 석연치않은 컷오프에 3선 도전을 접으면서 그는 “그동안 민주당에 대한 은공을 갚으려 한다”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또 "네편, 내편 없이 우리편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자랑스러운 전북을 만들 것"이라는 통합의 메시지도 전했다.

한편, 행정전문가로 또, 정치인으로 40년을 전북을 위해 일해 온 송 지사의 퇴임식은 오는 29일 전북도청에서 소박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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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2022-06-27 06: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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