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과 강단있는 전북도의회 의장을 선출하자
소신과 강단있는 전북도의회 의장을 선출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2.06.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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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지방선거를 통해 탄생한 제 12대 전북도의회가 다음달 1일 출범한다. 이를 위해 전북도의회는 도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도의회 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이 맡는다. 하지만 전북은 민주당 소속이 전체의원 40명 가운데 37명으로 민주당의 선택이 곧 전북도의회의 결정이 된다.

실제, 민주당은 오는 27일 의원 총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전북도의회 의장으로는 3선인 박용근(장수)·국주영은(전주9)의원과 재선인 문승우(군산4)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장은 본회의 의사 진행, 안건 상정, 의회 사무처 인사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또 업무추진비와 의전 차량과 기사 및 비서진이 배정되고 각종 공식행사 등에 참여해 도지사에 버금가는 의전을 받는다.

더욱이 이들은 이런 혜택을 바탕으로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으로 진출하는 발판도 마련한다. 이로 인해 많은 의원들이 의장단 입성을 희망한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역할과 권한에도 불구하고 전북도의회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많다. 

이는 일당독주가 장기화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나치게 원구성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표면적으로 선거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역위에서 후보들 선정하고 타 지역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이렇게 선출된 도의장이 제대로된 지방의회를 만들어갈지는 의문이다. 

또 내부 교통정리식으로 원구성을 하면서 소수 의원들의 목소리와 의견은 철저히 무시된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선택이 지방의회를 좌우한다. 

전북에서 민주당은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정치권력이다. 지방정부는 물론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지방의회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의장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민주당 중앙당과 전북도당, 지역위 국회의원 등의 눈치를 보지않으며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소신있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외치며 지방의회를 이끌어갈 인물이 필요하다.

이번 12대 도의회는 사무처 인사권이 독립하는 원년이다. 도의회 운영과 구성의 독립성을 실현하려면 도의원들 행태 역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전북도의회 의장 선출 등 원구성이 그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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