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 하면서 다른 주요소보다 가격이 저렴한 ‘저가주유소’에 차량들이 북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5만원 넣으면 가득 찼던 기름값이 최근에는 7만원을 넣어야 될 수준까지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운전자 A씨는 “예전에는 기름을 넣을 때 5만원씩 넣었는데 최근에는 7만원씩 넣는다”면서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예전보다 2만원을 더 넣었는데도 오히려 기름이 덜 차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다른 운전자 B씨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경유차량을 운전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휘발유 가격보다 경유가 더 비싸다”면서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량이 있어야하는데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조금이라고 싸게 기름을 넣으려는 운전자들이 저가 주유소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주유소를 찾은 대기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다른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거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실제 22일 오후 3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주유소.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로 주유소가 북적였다.
주유소 입구까지 대기줄이 늘어서면서 차량들이 보행로나 횡단보도 등을 가로막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했다.
보행자 뿐 아니라 대기하는 차량들이 차도에 정차하면서 다른 차량들의 주행을 방해하는 상황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운전자 A씨는 “가격이 싼 주유소를 검색하고 가까운 곳으로 왔는데 차량들이 너무 많아서 놀랬다”면서 “주유소로 진입하는데 공간은 없고, 다른 차량들을 막고 차도에 정차할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인도에 잠시 정차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위는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고, 운전자들 역시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에 대응하기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75원, 경유는 1988원이다.
같은 날 기준 저가주유소는 휘발유는 리터당 1915원, 경유는 1,925원으로 60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