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뜯기 일삼는 후보 경계해야
물어뜯기 일삼는 후보 경계해야
  • 김규원
  • 승인 2022.05.17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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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월말까지 시끄러운 진짜 선거 마당이 펼쳐진다. 도지사와 시장 군수, 도의원과 시군의원, 교육감 선거가 한꺼번에 진행되어 당분간 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릴 모양이다. 그렇다고 사활을 건 그들의 선거 운동을 막을 수 없으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지만, 이처럼 한 번에 다섯 선거를 치르는 일은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벅찬 일이다. 후보자들은 한꺼번에 치러지는 선거에 수많은 후보자가 나섰으니 이미 잘 알려진 후보가 아니라면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기도 어렵다.

더구나 표를 줄 유권자들은 지방선거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누가 되면 별수 있냐?” “내가 아는 사람 찍어 줘야지.”라며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이런 가운데서 표를 얻으려니 뭔가 튀어나오는 짓을 모색하기 마련이다. 그렇게라도 관심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국민의힘에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여 선명성을 흔든 게 유권자들에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묵은 버전의 형수 욕설 파일을 퍼뜨린 작전이 주효했다. 유세 때마다 상대방을 죄인으로 몰아붙인 수법도 효과를 봤다.

선거마다 이런 네거티브 공격과 진원지를 모르는 마타도어 수법이 대세를 흔들어 선거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 허다했다. 심지어 후보자 토론에서도 아니면 말고 식의 공격이 토론의 주를 이루었다. 이런 선행학습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물어뜯기 공격으로 이어졌다.

후보자의 과거 의혹사건을 들추어 유권자에게 상기시키는 일은 애교 수준이고 이해할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 그럴싸하게 유포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19일부터 유세차량이 돌아다니며 유세를 시작하면 또 얼마나 많은 말들이 만들어져 쏟아질지 모른다.

공개 질의라는 이름으로 묵은 일을 들추는가 하면 상대방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윽박지르는 일도 있었다. 이런 네거티브 공격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그런 돌출행동이 언론에 공개되고 유권자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하는 의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직책을 맡을 적임자인지를 검증하는 과정이니 문제 될만한 전력이 있다면 충분히 걸러야 하는 건 당연하다. 예를 들어 교육감 선거에서 제기된 폭력 사건이나 단체장 선거에서 도박 전력 등은 사실인지 정당하게 밝히고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밝혀진 사실을 다시 들추어내서 문제 삼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상대방의 표를 빼앗는 행위는 비열한 짓이다. 상대방보다 좋은 지역발전 전략을 들고나와 압도하는 능력을 보이는 멋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에 맞는 정책과 식견을 보고 지역민을 위해 봉사할 자격자를 찾는 일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성실하게 일할 사람을 골라야 한다. 상대방 공격에만 열을 올리는 후보는 좋은 일꾼이 아니다. 교활하게 입만 잘 놀리는 후보는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으로 적임자일 수 없다.

남은 기간 현명한 관찰과 판단으로 좋은 일꾼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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