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후보를 찾는 선거
좋은 후보를 찾는 선거
  • 김규원
  • 승인 2022.05.16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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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오늘까지 딱 보름 남았다.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19일부터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미 곳곳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가 진짜다. 예비후보가 아니라 정식으로 등록한 후보들이 기호를 받아 허용된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선출할 대상은 도지사,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그리고 교육감이다. 투표하는 날 받는 투표용지는 7장이다. 지방의원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투표가 있어서 2장이 더 있다. 투표하러 가서 막상 7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보면 누구를 선택할지 몰라 당황하기 일쑤다.

도지사나 시장 군수, 교육감까지는 후보를 알아도 도의원이나 시군의원은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특정 정당에 기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정도라도 알면 다행이지 싶게 후보조차 모르고 투표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평소 관심이 없다 해도 선거가 있을 때면 나름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면서 후보를 가늠해야 선거하는 날 헷갈리지 않는다. 선거마다 나선 후보를 찾아보고 후보마다 장단점과 지난 행적을 눈여겨보고 내가 표를 줄 사람을 점찍어 두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누군가 선택할 한 사람 이외에는 아는 후보가 없으니 대충 특정 정당 공천 후보에게 표를 몰아버리는 투표는 안 된다. 그런 투표는 내 권리를 포기하는 짓이다. 충분히 검토하고 데이터를 축적하여 최선의 후보를 고르는 투표가 나와 지역을 위한 선거다.

누구를 선택해도 특별히 내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 별반 차이 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작은 차이가 큰일을 만들어내거나 잘 나가는 일을 그르쳐 우리에게 돌아올 이익이나 행복이 사라지기도 한다.

선거공보가 배송되면 그때서야 공보를 주마간산(走馬看山)하듯 훑어보고 후보를 고르지만, 기표소에 들어가면 이름만으로는 여러 사람을 다 기억하지 못해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 찍고 나오기 일쑤다. 후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표만 주는 셈이다.

살면서 공부할 일이 하도 많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어도 내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선택하는 공부처럼 중요한 공부는 없다. 조금 귀찮아도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찾고 저장하여 좋은 후보자를 골라야 한다.

가끔은 내가 고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터이니 당선될 사람에게 기표하는 이들이 있다. 기왕이면 당선될 사람에게 표를 주겠다는 생각은 퍽 잘못된 것이다. 설사 낙선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자신을 선택했다는 걸 위로 삼아 다음 선거에 나설 용기를 주는 투표를 하자.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이 투표에서 얻은 표는 그의 정치 경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 표가 다음 선거에 동력이 되고 좋은 경쟁을 벌일 원천이 된다. 하찮게 던진 표가 나와 내 가족, 이웃에게 행복이 될 수 있고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신중히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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