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병문안
  • 전주일보
  • 승인 2022.05.15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친구 아버님이 계시는 치매병원에 병문안을 갔다
환자들이 휴게실에 나와
졸고 있거나 앉아 있었다. 너무 조용하다
이상하다 싶어 
웃고 있는 노인 한 분에게
백 명이 넘는 분들이 계시는데
왜 이리 
조용 하느냐고 물었더니
벌컥 화를 내면서
이놈아 백 명이니까 조용하지
천명쯤 돼 봐라
어디 조용하겠냐며 
별 미친놈 다 보겠다는 듯이 위아래를 훑어본다
내가 치매다

 

병문안病問安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 병세를 알아보고 위안하는 것을 말한다. 병의 정도가 극심하지는 않거나, 전염 등의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경우 병문안 자체는 권장할 만하다. 이런 일은 품앗이 성격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구축 및 유지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병에 걸린 사람에게 문병을 하는 것 자체 역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병문안은 환자에게 심적 안정을 주는 효과도 있다. 입원은 환자들에게 외로움과 지루함을 안겨주는데, 지인이 옆에 있다는 사실은 환자의 치료에도 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환자가 필요한 간호 등의 일을 면회객들이 잠깐이라도 맡음으로써 의료진의 부담을 덜 수도 있다.

병문안 인사말은 병문안을 온 사람이 병자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로 이때 상투적인 표현이나 부정적인 말을 피해야 한다. 병자에게 진심 어린 염려와 걱정을 전하고, 병의 호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 좋다.

병문안은 병자에 대한 염려를 표현하여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으며 병세가 호전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직접 찾아갈 수 없는 경우에는 병문안을 편지나 엽서와 같은 문서로 작성하거나 메일 또는 문자, 카톡으로도 가능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지인이 큰 병에 걸리면 한 번쯤은 병문안을 가는 것은 도리다. 특히 지인의 부모나 친족이 입원했을 경우 병문안을 가는 행위는 인간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