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원룸촌이 쓰레기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무렇게나 버려지거나 길거리 등에 방치된 쓰레기가 악취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건물. 재활용 수거함에 분류된 한 도시락 용기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또 인근 다른 원룸건물 재활용 수거함 역시 배달음식 쓰레기 등을 일회용 봉투에 그대로 담겨있거나 세척되지 않은 배달음식 용기가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전주지역은 한 낮 최고기온이 25도에 달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남은 음식물 등은 악취와 벌레를 들끓게 만들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달라는 안내문구나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원룸 주인 A씨는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아침마다 나와서 다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요즘에는 날씨까지 더워서 조금만 늦게 치워도 벌레가 들끓어서 민원이 발생한다”면서 “세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 통에 비우고 버리던지 정리해서 분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재활용 수거함에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쌓아 올리면서 쓰레기가 바람에 날려 길가에 널브러지기도 했다.
또 근처 배수구에는 음료 등이 버려진 흔적도 보였다.
자취생 B씨는 “재활용 수거함에 재활용품만 아니라 일반 쓰레기까지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공간이 부족해 쓰레기가 넘쳐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분리수거도 못할 정도면 일상생활은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자취생 C씨는 “플라스틱 수거함에는 플라스틱만 버리면 되는데 온갖 것을 다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분리수거가 의미가 없게 됐다”면서 “지난해에도 쓰레기 악취와 벌레 때문에 고생했는데 올해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D씨도 “가끔 원룸 근처 배수구에 음료나 라면 국물 등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 행동이다”고 꼬집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