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덩어리
상처덩어리
  • 전주일보
  • 승인 2022.05.08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너는 말이 없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네 상처가 크고 깊다는 것을
네가 네 상처를 가늠조차 할 수 없어 힘들어 할 때
나는 너의 상처를 그건 상처라고 말했다
네 상처를 
내 상처 어루만지듯이 어루만졌지만 
상처는 아물어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이 바람소리를 낸다는 내 생각이 네 상처에 
또 다른 상처를 내고 있었을 때
알고 있다
내 위로가 네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죽어도 네 상처는 내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소원한다 
지금 네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 손길이
내 상처가 되어 간다는 생각에 다다르지 않기를.
상처만이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기억하기를
그리하여 네 상처가 내 상처라는 것을 알게 되기를.
너는 상처덩어리다
스스로 무너져 내려가는 붉은 상처 덩어리

 

상처는 일반적으로 육체적(몸) 상처와 정신적(마음) 상처로 나뉜다. 육체적 상처는 몸의 부상으로 생채기(흉터)를 가리킨다. 이 상처는 종이에 베이는 작은 상처부터 평생 상처로 남는 화상까지 다양하다.

둔한 물건에 타박 또는 압박되거나 혹은 부딪혔을 때 생긴 열창(짓눌려 찢긴 상처), 피부나 점막이 심한 마찰로 인해 벗겨지고 떨어져서 생긴 찰과상(긁힌 상처), 칼이나 면도날 또는 유리 조각, 돌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생긴 절창(베인 상처), 바늘‧철사‧못‧송곳 등에 찔리거나 충격이 가해져 생긴 자창(찔린 상처), 외부의 충격으로 피부에는 상처를 주지 않고 내출혈이 생겨 멍이 들어 생긴 타박상(부딪힌 상처) 등이 있다.

이런 상처들은 삶에서 얻는 육체적 상처다. 상처가 나면 소독을 하거나 연고 등의 치료제를 바르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에 정신적 상처는 대인 관계에서 갈등과 몰이해로 생기는 것이다. 고통과 고난이 닥칠 때 생겨 반응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 청소년기, 성인이 된 후와 최근에 발생한 상처이든 그 시기는 상관이 없이 심각하다.

언어폭력에 의한 상처, 가정폭력 및 부모의 학대에 의한 상처, 성폭력 피해에 의한 상처 등 많다. 특히 상대방의 외도문제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제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이는 지위, 명예, 경제력 외모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꽃으로 때려도 상처가 되는 사람 있는가 하면 몽둥이로 때려도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몸의 상처는 통증을 남기고, 마음의 상처는 트라우마를 남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