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직장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치솟고 있고, 챙겨야할 기념일까지 많아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핑계로 미뤄왔던 여행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져 직장인들의 허리가 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A(30대)씨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조카 장난감을 고르는데 좋은 건 너무 비싸서 놀랐다”면서 “어쩔 수 없이 적당한 장난감으로 타협했는데도 10만원이 넘게 지출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어버이 날 부모님 용돈도 챙겨들어야 하는데 걱정이다”면서 “그냥 지나치자니 부모님께서 서운해 하실 것 같고 챙기자니 여유가 없고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만화 캐릭터 장난감이나 변신 로봇 등 가운데 고가 제품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선물 뿐 아니라. 외식비용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다.
B(30대)씨는 “어버이날에 아이들이랑 함께 부모님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기로 했는데 적게 잡아도 30만 원은 우습게 나간다”면서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점점 치솟으니깐 시간이지날수록 기념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C(20대)씨도 “첫 월급 기념으로 외식비용을 내기로 하고 음식점을 찾아봤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은 곳은 예상비용을 훌쩍 넘었다”면서 “이번달은 생각하지도 못한 지출이 생겨서 컵라면만 먹고 살아야 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밖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회복이 시작됨에 따라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경비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D씨(40대)는 “여행을 가자는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이번 어버이날에는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면서 “기름값, 외식비, 숙박료 등 계획을 짜니깐 수십만원도 부족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코로나19 핑계로 여행을 미뤘는데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더 이상 미룰 핑계도 없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야하는데 여행경비가 부담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