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결행 등 부실에 책임 물어야
시내버스 결행 등 부실에 책임 물어야
  • 김규원
  • 승인 2022.05.04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가 시내버스 결행정보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결행을 알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하는 조치다. 결행이 발생할 때마다 다음 버스 승강장 안내판에 결행 차량 정보가 표시된다고 한다.

전주시가 총 사업비 15,000만 원을 들여 버스정보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기능개발과 차량 단말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버스 기사가 결행 사유를 입력하고 교통정보 센터는 이들 정보를 안내판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사실 시내버스를 타는 승객의 불만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고장이나 기상 문제 등으로 결행하는 정보를 알지 못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다. 기다리다가 뒤늦게 결행한 것을 알게 되지만 승객이 허비한 시간은 전혀 보상받지 못한다.

오래전부터 결행에 대한 시민 불만이 높았다. 특히 추운 겨울에 목적지에 가기 위해 추위를 견디며 기다렸는데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으면 그런 낭패가 없었다. 교통정보 센터에 항의하고 혼자 구시렁거릴 뿐, 배신감과 추위에 떨어가며 기다린 수고는 헛짓이 되었다.

이런 정보가 만들어져 뭔가 시원해질 듯하지만, 시민들은 결행을 뒤늦게 알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방법뿐이다. 근본적인 불편이 해소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결행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옳았다.

더구나 시내버스 승강장 가운데는 버스 운행정보를 볼 수 있는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아직 상당수 있다. 승객이 많지 않은 한적한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겐 이런 시스템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내버스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법은 결행이나 불친절 등을 철저히 감시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결행 1회에 전주시가 지불하는 운행보조금을 과하다 할 만큼 삭감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결행하지 않을 것이다. 고장 나면 대차라도 즉시 투입할 것이다.

그동안 전주시 시내버스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아닌 의 위치에 있었다. 제도권 언론은 시내버스 관련 비판적 기사를 싣지 않는 게 불문율인 듯 입을 닫았다. 결행이나 서비스 등 문제로 제보가 심심치 않게 들어왔을 터인데도 기사를 볼 수 없었다.

버스에 타면 운전기사가 어른이다. 승객에게 명령조로 말하거나 서툰 승객을 나무라기 일쑤다. 간혹 친절한 기사도 보이지만, 대부분 어깨에 힘이 가득 들어있다. 승강장에 도착하여 한 번 승객이 타고 문을 닫으면 승강장을 지나지 않았는데도 문을 두드려도 문을 열지 않는다.

운송업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태워서 수지를 맞추어야 할 터인데도 승객을 태우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승객이 타든 말든 전주시가 비용을 보조하기 때문에 회사나 기사가 승객을 태우는 일에 무관심이다.

막대한 시민 세금을 쏟아붓는 시내버스다. 차라리 공영제로 운영하는 것이 예산이 덜 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6월에 새 시장이 선출되면 차분히 검토해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