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도 변화의 봄을’
‘농촌에도 변화의 봄을’
  • 전주일보
  • 승인 2022.05.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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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동 현 / 한국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장
편동현/한국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장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면서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이 희미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자연의 순리 앞에 코로나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장수 수분령에서 발원한 금강의 물줄기는 두꺼운 얼음장을 제치고 새봄과 함께 우리 곁에 금방 찾아오고 있다.

지금 우리 농촌사회는 지방소멸을 걱정한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지역(89곳)과 관심지역(18곳 내외)을 지정해 연 1조원씩 10년간 10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도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판 뉴딜기조에 맞춰 농촌재생 뉴딜을 추진하게 되어 반가운 일이다.

전례 없는 바이러스 감염병에 따른 비대면 온택트 확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의 전환은 농촌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적 투자와 제도정비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농촌재생이라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기술의 고급화와 산업의 고차화를 통해 농업.농촌의 경제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스마트 팜과 스마트 농업을 육성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농업을 2차, 3차산업 간 결합하여 6차산업으로 고차화 할 때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인구 감소에 따른 필수 생활서비스의 부족 현상이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갈수록 제약하는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행정· 주거 ·의료 ·교육 ·돌봄· 문화 등의 생활 서비스 시설을 집적화 하고 다기능화 하는 한편 이 시설들이 초고속 인터넷망과 첨단정보기술(IT) 장비에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향상 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간계획 개념이 부재하여 난개발이 난무하고 있는 농촌지역에 전문성 있고 일관된 농촌공간계획을 도입하여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빈집을 정비하고 하천을 복원하는 등 마을의 생활 및 생태환경을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농촌재생뉴딜과 농촌공간계획은 부처 간 공동 노력이 긴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그린기술 등을 적극 도입하는 농촌재생뉴딜은 도시민이 농촌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인식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에서도 새봄을 준비하는 금강변의 버들강아지처럼, 한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바빠진 농부의 손길처럼 우리 농촌도 이제는 변화의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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