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잠기지 않은 차량 범죄표적
도내 10대 무면허 운전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무면허 교통사고는 670건에 달한다.
이 중 10~19세 무면허 교통사고는 70건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전체 무면허 교통사고는 지난 2019년 226건, 2020년 233건, 지난해 211건으로 3년 새 6% 이상 감소했다.
반면 10~19세 무면허 교통사고는 지난 2019년 20건, 2020년 21건, 지난해 29건으로 45% 급증했다.
이처럼 도내 10대 무면허 운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님 차량을 몰래 운전하거나 렌트카를 빌려 운전하던 과거와 달리 차량을 훔쳐 운전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2일 전주덕진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차량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A(15)군을 소년부 송치하고, 범행에 가담한 2명(10대)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원룸 주차장 등에서 차량을 훔쳐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등 사고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친 혐의(절도·무면허 운전 등)로 B(15)군과 C(15)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사이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훔친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약 7km 가량 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은 최근 10대가 차량을 훔쳐 무면허 운전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선 두 사건 모두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이 범죄표적이 된 사례다”면서 “차량에서 내릴 때 시정장치를 반드시 한 후 하차해 달라”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