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에게 바치는 노래
장애우에게 바치는 노래
  • 전주일보
  • 승인 2022.03.2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우리라고 길이 없겠는가 우리라고 길을 모르겠는가
빛을 잃었다고 해서 광명의 환희를 모르랴
보이지 않으면 평생을 받쳐 더듬어 찾아가리
소리를 잃었다고 해서 그대의 노래조차 잊었으랴
들리지 않으면 마음의 창을 열어 놓으리
말을 잃었다고 해서 생각조차 잊었으랴
수화로 사랑하고 눈짓으로 그대를 보내리
사지가 불편하여 몸뚱이가 거부하면
기어서 가리. 뒹굴어서 가리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할지라도 
온몸으로 가리. 뜨겁게 가리
삶의 전부가 고통일지라도 결코 눈물은 보이지 않으리
보이는 것이 다 빛이 아니요
들리는 것이 다 소리가 아니요
말이라고 해서 다 말이 아니요
길이라고 해서 다 길이 아니듯이 가고 싶어도 
못가는 길이 있고 싫어도 가야할 길이 있다네
우리들이 가는 길은 조금 힘들 뿐 노력의 주문일 뿐
우리라고 해서 왜
길을 모르겠는가
왜 우리라고 해서 길이 없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행하는 기능에 대한 개인의 능력을 방해하거나 제한하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손상인 장애Handicap는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로 대별한다. 신체적 장애의 경우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가진 선천적 장애와 교통사고 등으로 장애를 갖게 된 후천적 장애로 나눌 수 있으며 후자가 절대 다수다. 반면 정신적 장애인의 경우에는 선천적 장애가 많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지칭할 때 장애자 ‧ 장애인 ‧ 장애우라는 용어를 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애인’ 이 맞다. 장애자 ‧ 장애인 ‧ 장애우 등의 표현은 일반적으로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용어는 서로 다르다. 한 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장애우障碍友라는 용어를 쓰자는 제안이 제기되었으나 장애우라는 용어는 1인칭으로 쓸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것은 단어 자체의 뜻이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제한한다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장애인들이 장애우라는 용어를 장애인이라는 용어보다 싫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장애자는 장애인의 이전 용어로 1990년까지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을 비칭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인 장애인을 병신, 언어장애를 가리키는 벙어리, 청각장애를 가리키는 귀머거리, 시각장애인을 봉사 또는 장님으로 쓰는 일이 많다.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장애인 인권 선전물에서는 장애자, 불구자,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으로 용어를 고쳐서 쓰도록 권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