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열망은 좌절됐지만…
도민의 열망은 좌절됐지만…
  • 김규원
  • 승인 2022.03.10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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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도민의 열망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쏠려있었지만, 개표율 51%를 넘어서는 시점에 윤석열 후보에게 추월을 허용하여 끝내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아쉬운 일이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고 버텨나가야 한다.

전북은 그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동안 늘 소외지역으로 남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의 시대가 열리면 우리는 다시 중앙 권력에서 멀어져 녹두밭 윗머리로 상당한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중앙정부와 지방의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민주당 시절에 우리가 쉽게 찾아가 생떼를 쓰던 기재부나 국토부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고 아마 사막을 걷는 일처럼 힘만 들고 진도는 나가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그런대로 국비를 얻어다 쓰던 어제가 봄날인 걸 실감하는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일손 놓고 좌절만 곱씹을 수는 없다. 이제 지방선거가 시작되고 새로운 지역 일꾼을 찾아 일을 맡겨야 한다. 새로운 환경, 전보다 더 어려운 시대에 우리의 앞자락을 맡아 일할 사람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이제까지처럼 예산으로 선거운동이나 하는 사람이 아닌, 지역을 위해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이 시대를 이해하고 우리의 마음과 같은 사람, 내 소소한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거나, 눈 속이려 들지 않는 사람을 찾아 일을 맡겨야 한다.

일꾼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주인의 뜻을 바로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직도 주민들이 만들어 준 지역 단체장 자리를 임금이 준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머슴이 주인 위에 올라서서 큰소리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조선 시대 사대부(士大夫)의 덕목이나 숭상하고 양반을 입에 뇌이며 은근히 목에 힘주는 태도는 머슴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늘 공손하고 주인이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피는 머슴을 골라야 한다. 몸도 생각도 젊어서 어려운 시기를 잘 넘어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우리가 주는 새경을 고맙게 생각하고 받은 새경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사람을 골라야 한다. 일껏 머슴을 뽑아 놓으니 외려 주인을 부리려 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순수한 열정으로 혼신을 다 바치는 진짜 일꾼을 찾자. 이제까지와 다른 눈으로 사람을 찾자.

말을 잘하여 선거에서 그럴싸하게 떠벌리는 사람보다 그동안 묵묵히 자신과 주변을 위해 일해온 발자국을 보아서 인물 됨됨이를 파악하자. 그의 발자국이 조금 비틀거린 흔적을 남겼어도 고의가 아니었고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았다면 좋은 사람이다.

큰 머슴이 맘에 들지 않아도 중 머슴과 작은 머슴을 잘 뽑으면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 흔들리지 말자. 더 차분하게 가라앉아서 냉정한 가슴으로 우리끼리 잘 견딜 각오와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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