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야’ 허구 여부 밝혀야
‘전북 가야’ 허구 여부 밝혀야
  • 전주일보
  • 승인 2022.02.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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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화원 우덕희 원장과 이상훈 부위원장, 최규영 진안 향토사연구소장이 지난 16일 진안군청 브리핑 룸에서 그동안 장수 지역이 가야의 반파국이었다는 등의 주장이 근거 없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위 전북 가야는 실체 없는 허구다라며 전북 가야설(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주장)에 대해 비판적 견해와 함께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최규영 진안 향토사연구소장은 진안문화원 발행 진안문화30호에 소위 전북 가야론 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어 그동안 군산대학 가야문화연구소가 주장한 전북 동부지방이 가야권이라는 내용이 근거 없는 허구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최규영 소장은 게재한 글에서, 가야문화연구소가 장수군 등 전북지역 제철 유적 218개소를 찾아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과제 예산으로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단 한 군데도 가야 시대 제철 유적이라는 근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핵심 논거인 가야 제철 유적이라고 주장한 곳이 모두 입증할 수 없는 허위로 밝혀진 것이다.

또한 가야 시대 봉수대라고 언론에 떠벌린 봉수대 역시 가야 시대 유적이라고 특징지을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봉수대라고 비정(比定)한 지역의 상당수가 봉수라 할 수 없는 유령 봉수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봉수대라고 비정한 곳이 중간에 더 높은 등성이에 막혀 장수 지역과 연결할 수 없다고 여러 증거를 들어 비판했다.

그에 더하여 최 소장은 장수군이 가야 시대에 존재했던 반파국(伴跛國)이었다는 가야문화연구소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파국이라고 비정할 수 없는 이유를 들었다. 당시 장수는 입지상으로 인구와 농토가 적어 군사적 강국이 될 여건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준동에 대비하는 봉수로를 운용할 수도 없고, 신라를 침략할 수도 없는 위치라는 점을 들어 반파국 설을 일축하고 있다.

위에 제시한 근거와 주장은 그동안 각급 언론이 큰 지면을 할애하여 보도하면서 떠들썩했던 전북 가야설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고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야문화연구소는 수년간 근거 없는 주장을 펴 도민을 우롱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우덕희 문화원장 등은 만일 가야문화연구소 측이 진안문화에 실린 비판에 대해 반론할 의사가 있다면 방송이든, 지상이든 공개 토론장에 나와 토론하자.”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가야문화연구소 측은 반드시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고 토론에 임하여 그동안의 주장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

아울러 진안문화원의 주장이 옳다면 그동안 근거 없는 주장으로 도민을 우롱하고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일과 지원받은 연구 비용 등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빈약한 초기 가야 유적발견설을 무리하게 뒷받침하려다가 판을 키운 불상사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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