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의 자리 욕심이 전북 소멸 부른다
코앞의 자리 욕심이 전북 소멸 부른다
  • 전주일보
  • 승인 2022.02.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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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5. 송하진 도지사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통큰 행정구역 개편’, ‘전주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메가시티 구축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켰다. 전국이 권역별 메가시티 구상을 내놓고 정부가 권역별 메가시티 방침을 발표하기 전이어서 주목을 했었다.

  그는 전북에서 광역도시에 준하는 중심도시를 빠르게 만들려면 지금까지 논의했던 단순한 통합의 논리를 벗어나 영역을 확대해 인구를 조금 더 보태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와 함께 서해안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새만금에 전북도청 제2청사 설치할 필요가 있다.”라는 구상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완주군과 익산시 등 통합대상으로 지목된 지역에서 당장 반발이 나욌다. 아무런 논의나 협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말한 데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런 불만이 나오자 당초 어떤 계획을 준비하여 발표한 내용이 아니어서였던지 후속 조치나 전북도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우물우물하다가 그저 말만 흘려본 일로 그치고 말았다.

  작년 하반기에 정부의 메가시티 관련 계획이 터져 나왔고 전북은 강원도와 제주 등 메가시티에 끼지 못한 지역을 강소특구라는 해괴한 권역으로 묶어 발전시키겠다는 애매한 계획이 나왔다. 그리고 지난 1월 특례시법이 시행되면서 인구 100만 이상 도시 5곳이 특례시라는 이름으로 승격하여 정부 지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북은 국토종합계획 가운데 광주-대구간 달빛철도 계획에 남원과 장수를 통과하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그 철도가 완공되어 남원-광주 간을 20분에 주파하는 철도가 놓이면 남원은 지금도 광주 경제권에 가까운 형편인데 완전히 광주 경제권과 생활권이 되어 광주의 일부로 포함될 수밖에 없다.

  또 장수에서 대구까지도 20분 거리에 놓이게 되어 무주와 장수가 대구 생활권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이미 순창과 고창이 광주 생활권이고 정읍도 철도편으로 광주까지 연결이 빨라 상당 부분 광주 생활권에 근접해 있다.

  이렇게 되면 전북은 전주 완주 익산 진안 김제 부안 군산 임실 지역만 남게 될 것이다. 고령화한 농촌인구는 급감하게 되고 전북은 저절로 이리저리 뜯겨 나가는 소멸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 무슨 방법을 쓰든 전주를 중심으로 인구와 산업이 제대로 어우러진 진정한 강소 지역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전라북도라는 지역 이름조차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할 때, 단체장과 의회 의장 자리를 욕심낸 인물이 지역민을 선동하여 반대표를 종용했던 일이 있었다. 쥐꼬리 만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사로운 욕심을 위해 나 혼자 거들먹거려 보겠다고 버티는 속물근성은 이제 버려야 한다. 어떻게든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여 부끄럽지 않은 전북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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