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이 공감할 변화 보여라
민주당, 전북이 공감할 변화 보여라
  • 전주일보
  • 승인 2022.02.0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각급 매체를 통해 들리는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앞서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이던 우리 전북에서도 국민의힘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제법 있다.

역대 대선에서 군사독재 시절을 제외하면 보수 세력이 전북에서 얻은 표는 미미했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전라북도에서 86.149표를 얻어 9.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15315표를 얻어 13.22%에 그쳤다.

19대 대선에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231,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3802표를 얻어 두 보수정당 후보는 5.9%를 얻는 데 그쳤다. 중도 안철수 후보가 285,467표를 얻어 23.76%를 기록했다. 그 이전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91.58%를 득표하여 여타 후보의 표는 미미했다. 이처럼 우리 전북은 전통적으로 보수 세력에 표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20대 대선에서 과거 선거와 다른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0% 언저리에 달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80%의 투표율과 90% 이상 득표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만, 현재의 기류로 보아서는 어림없는 기대라는 게 중평이다.

더구나 국민의힘 윤 후보의 개인 능력이나 처가의 문제 등 표를 끌어들일 흡인력이 없어 보이는 데도 이 같은 여론이 형성되는 건 민주당이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저 텃밭이니 적당히 넘어가도 표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도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대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에 당을 떠났던 이들을 다시 받아들였으면 그들이 움직이면서 도민에게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어야 함에도 복당했다는 소식 이외에 들리는 좋은 소식이 없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도 어려운 선거 분위기다.

알아서 표를 주겠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면 도민들의 눈에 들 간절함과 달라진 태도를 보여야 한다. 선거 때에만 등장하는 선심 공세나 두루뭉술한 공약 따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온 힘을 다해 고갯길을 오르는 수레를 밀어주었는데 내리막길에 이르면 고맙다는 인사조차 없이 휭 하고 가버리던 태도에 도민은 실망했다.

이번 대선의 특징은 촛불 민심으로 만들어진 정권이 국민의 지극한 지지와 성원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세력의 훼방을 이겨내지 못하고 탁상공론만 일삼다가 신뢰를 잃은 데서 출발한다. 텃밭인 전북에서조차 이런 반발심리가 확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야당 후보가 맘에 들어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태도가 미워서 돌아서고, 나름 전북에 공을 들이는 데 마음을 움직인 이들이 있음을 안다면 이제라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를 겨냥하는 자들도 최선을 다해 대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야 할 때다. 대선에 패하면 서로 탓만 하다가 대통합은커녕 풍비박산하고 말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