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보도에 민주 "최순실 시즌2" vs 국힘 "정치공작 선봉"
김건희 녹취보도에 민주 "최순실 시즌2" vs 국힘 "정치공작 선봉"
  • 고주영
  • 승인 2022.01.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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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기자에 1억, 매수성 발언" 선거법 위반 주장…'미투' 여성 유권자 능멸"
국힘 "이재명 욕설도 틀어라"…윤석열 "심려 끼쳐 죄송…남편이 잘 챙겼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음이 지난 16일 방송되면서 여야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후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대선정국에서 가장 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던 김씨의 녹음이 보도된 후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선대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비난의 공세를 퍼붓는 반면 국민의힘은 '한 방은 없었다'며 역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17일 MBC 스트레이트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녹취' 보도와 관련, 박근혜 정권 시절 '비선' 최순실에 빗대면서 "최순실 시즌2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씨는 기자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면서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다"면서 1억원 발언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 더구나 윤 후보 조차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며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된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씨가 과연 세구나. 실세구나"라며 '미투' 발언에 대해선 "여성 피해자들을 능멸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며 '비선' 프레임을 제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록도 틀어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대책회의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 공작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MBC가 우리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공영방송 임무를 포기한 채 불법 녹취물을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고, 대선을 목전에 두고 방송하면서 정치공작의 선봉을 자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선거대책본부장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 김혜경씨 관련된 것도 방송해서 국민이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선대본부장은 "불법 녹취파일을 불법으로 편집, 왜곡해서 유포하는 것은 선대본에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호텔 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 참석해 배우자의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많은 분들에 심려 끼쳐드린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사적인 대화 내용이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면서 "어찌 됐든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했어야 했는데, 선거운동을 한다고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피력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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