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인 A씨가 지난 2일 익명으로 전북 사랑의 공동모금회에 익명으로 그간 모은 우표를 보내오면서 편지를 통해 전한 말이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도내 모 교도소에 무기징역수로 복역하면서 9년간 1,450장의 우표를 모아 모금회 앞으로 작은 상자가 배달됐으며, 이 상자 안에는 편지 한통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A씨는 “한 생명을 앗아간 이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십오척 담장안에 갇혀 정든 가족과 격리 된 채 비록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속죄하는 두글자만은 잊지 않고 있읍니다”라는 글과 함께 “금전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사랑의 온도가 올라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 번과 같이 무기징역수가 기부를 한 것은 최초의 일로 우리사회에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뜻 깊은 일로 올해도 기부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에 이 같은 뜻 깊은 일에 대해 공동모금회 김원배 원장은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며 사랑이 무언지를 깨닫고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행복 이란 걸 았았다는 기부천사의 따뜻한 편지가 경제여건 등으로 얼어붙은 우리 사회에 감동으로 다가와 좀 더 훈훈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박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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