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을 이렇게 디자인하면 어떨까
구도심을 이렇게 디자인하면 어떨까
  • 김상기
  • 승인 2009.01.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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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조형연구소의 ‘구도심을 상상하다’ 전시
“영화의 거리가 조성되고, 입구 쪽 오거리에는 문화광장이 마련됐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이곳은 분주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제가 끝나면 그 화려함을 뒤로한 채 쓸쓸하기만 하죠. 지역민들은 이 거리의 활기가 365일 지속되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공동화현상이 진행 중인 구도심을 이렇게 디자인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이 모였다.

숨조형연구소(박진희 소장)가 추진하는 ‘구도심을 상상하다’전이 다수의 도내 지역작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메가박스 1층 로비와 오거리 파니니 커피숍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들은 자신들이 제안하는 구도심 거리 디자인이 꼭 그대로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혹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그곳을 찾았을 때 작가들의 제안을 보고, 자연스럽게 동참해주면 되는 것이다.

 

 

 

 

 

 

 다양한 제안 자체가 구도심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박진희 소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거대한 구조물이며 시설물들이 얼마나 많은 시민들을 이 거리로 흡수해 왔을까를 고민했다”며 “영화제의 화려함은 아니어도 이 거리에 생기가 넘쳐나고 문화가 생성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준규 작가는 파니니 커피숍에서, 장시형과 김원 작가는 메가박스 1층 로비에서 자신이 구상한 다양한 거리를 스케치해 전시하고 있다.

진창윤 작가는 ‘마음을 모아’라는 작품에서 구도심거리에 설치했으면 좋을 구조물을 제안했다.

이 구조물은 하트 모양으로, 남녀가 하트를 껴안는 힘의 세기에 따라 물 혹은 꽃가루가 떨어지는 형태다.

임승한 작가는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그린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며, 스칼렛 요한슨이 서양문화를 대표하는 것처럼 전통문화예술이 숨 쉬는 전주 영화의 거리에도 그에 합당한 이미지가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유럽의 문화도시는 미관적인 도시경관보다 공공적 인프라가 얼마나 인간중심으로 설계됐는지, 그 도시만의 특성 있는 색깔을 띠고 있는지를 중시한다”며 “이 거리를 찾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구도심 재생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박 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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