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빛나는 전북인의 마음
어려울 때일수록 빛나는 전북인의 마음
  • 전주일보
  • 승인 2022.01.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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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 105.1도를 기록, 모금액 772,700만 원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24년 연속 목표액을 달성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어려운 이들을 도와서 함께 가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모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기업들도 여력이 없어 기부금을 줄이는 상황인데도 예상을 깨고 예년보다 일찍 목표를 달성했다.

캠페인 종료까지 3주를 남기고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예상 밖이고 퍽 자랑스러운 일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이 기록은 우리에게 퍽 큰 의미로 다가서는 일이다.

이날 전국의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를 점검한 결과 전북이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북이 105.1, 772,700만 원, 인천이 104.0도에 803,800만 원으로 2, 경북이 102.6도에 1406,100만 원으로 3위였다. 반면 울산이 83.8도에 506,000만 원으로 꼴찌, 그 뒤로 경남이 84.3도에 677,900만 원이었고 대전이 85.7도에 48200만 원을 모금해 꼴찌에서 3위였다.

지난해에도 전국 최고의 온도를 기록한 전북이다.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GDP2,9565천 원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4위다.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시도는 현재 사랑의 온도 꼴찌인 울산시로 5,2317천 원이다.

전북의 GDP에 거의 2배에 가까운 울산시가 꼴찌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꼴찌에서 두 번째인 경남은 인구가 3314,183명으로 전북의 1786,855명의 거의 배이고 GDP3,1197천 원으로 전북보다 높은 10위다. 이런 통계를 보면 잘사는 사람, 부자가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선 듯 손을 내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의 사랑의 온도 결과를 보며 우리 전북인들의 이웃사랑과 정을 말했던 일이 있다. 해마다 힘들여 모은 돈을 저금통까지 털어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데 써달라고 내놓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해마다 거액을 내는 김달봉(가명) 씨의 선행에 감동했다.

그들만 아니라 힘들여 농사지어 얻은 쌀을 면사무소나 민원실 앞에 두고 사라지는 이름 모를 천사들이 있다. 또 장애인 부부가 나라에서 받은 기초생활비와 장애인 수당을 아껴 모은 돈을 내놓는 등 눈물 나는 이야기가 얼마든지 있다.

밥을 지을 때 세 그릇을 더 지어 아랫목에 묻어두었다가 배고픈 길손에 밥을 주었다는 세덤의 고장 전북이다. 군사독재 시절 비열한 보복으로 전북을 홀대한 이후 아직도 낙후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하고 있지만, 착한 심성의 전북인들은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고 그 옛날처럼 넉넉한 심성으로 그들의 앞에 자랑하는 전북이 될 것이다.

적선지가필유경(積善之家必有慶)이라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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