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을 마감하며
신축년을 마감하며
  • 신영배
  • 승인 2021.12.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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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대표사원
신영배 대표사원

올해도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 전주일보를 사랑해주시고 관심을 보내주신 도민과 독자 및 광고주 등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올해는 제발 이 악몽 같은 바이러스를 떨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은 죄가 무거웠던 때문인지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외려 델타 변이가 등장해 맹위를 떨치더니 늦가을엔 더욱 고약한 오미크론 변이마저 나타나는 등 이 형극(荊棘)을 언제 벗어날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생물학적 재난은 인간들이 자연을 멋대로 훼손한 데서 비롯한 것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오늘도 지구 파괴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재앙을 겪으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욕심은 결국 우리를 멸망의 길로 빠져들게 할 것입니다.

지난해 14일 우리는 올해 안에 코로나19를 떨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며 신년호를 발행했습니다. 그 당시 확진자 수가 하루 1,000명에 이르러, 우리 모두의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당시 63,000명의 누적 확진자에 962명이 사망한 일을 두고 모두가 크게 슬퍼했습니다. 세계에서 8,000여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180여만 명이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8일 우리 한국에서 확진된 감염자가 5,409, 누적 확진자는 62938명입니다. 사망 총수는 5,382명입니다. 1년 만에 확진자가 10, 사망자는 54배로 크게 늘었습니다지난 27일 하루에 지구촌 전체에 집계된 확진자만 144만 명입니다. 총 확진자는 27,85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만 5392,261명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또 중요한 일들이 쉼 없이 이어졌습니다.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습니다.

그 가운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여야 후보가 매일 뉴스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야당과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윤석열이 자신의 임명을 반대했던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웃지 못 할 일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당의 검찰개혁을 막고, 제 식구를 지키느라 정부에 반기를 든 그가 보수세력의 지지로 변질됐습니다. 그리고 여론조사 덕분에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둔갑(?)했습니다. 이러한 이상한 현상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걱정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론조사 놀음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여론의 지지가 양당 후보를 선택하는 바로미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여론은 지금 윤석열에게 기울었던 불균형에서 대칭을 이루는 막상막하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심한 일은 도대체 대통령감으로 판단할 수 없는 등의 언행을 일삼고 있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든 사람들이 큰소리를 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난날 아무 정황도 모르는 박근혜를 내세워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세워놓고 마음대로 쥐고 흔들던 그 짓을 되풀이하려는 게 아닌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국민들이 그 시절처럼 최면에 걸리듯 만만하게 표를 주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야밤에 쥐가 닭장에 들어가 잠든 닭의 밥통을 살살 긁어 방심하게 한 다음 닭의 숨통을 물어 죽이듯, 유권자들의 심상을 건드려 최면을 거는 불량 언론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두렵습니다. 그런 불행은 박근혜의 4년으로 끝나야 합니다.

최근의 대선 이슈는 후보토론회입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농촌마을 이장 선거에서도 토론을 통해 반원들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고르는 시대입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과 기지가 충분한지를 살피는 토론은 무엇보다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입니다.

상대 후보를 범죄자로 지목하며 토론을 거부하는 행위는 국민의 판단 기회를 차단하는 짓입니다. 말을 잘하든 못 하든 토론에 나와서 자기의 뜻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일이야말로 후보자의 기본입니다. 판단은 국민의 몫입니다. 토론에서 우세를 보이지 못할까 두려워한다면 후보로서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소설 제목이 떠오릅니다. 내가 받은 국민의 지지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면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능력이 없어서 지지가 줄어드는 건 순전히 자기의 책임입니다. 그걸 지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게 선거입니다.

선거 이야기가 너무 길었습니다코로나19가 만연한 이후 작은 기업과 상인,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극심했습니다. 저희 군소 지방신문 역시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으며 오늘을 견디고 있습니다. 대중이 모이는 행사가 없으니 광고가 1/10로 줄고, 집콕하느라 인터넷에 시선이 몰려 신문을 읽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전주일보는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유소년 축구대회를 열어 초등학교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무대를 제공했습니다. , 우리학교 글짓기 대회를 통해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과 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일조했습니다.

아울러 기사와 사설을 통하여 지역문제와 행정적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더불어 본란 발행인 칼럼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풀어 제시해드리고 독자 여러분의 판단을 돕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지난주에 일어난 중요 문제를 다시 소개하고 알려드리는 일에 충실하였습니다앞으로도 전주일보는 적은 인원의 한계를 극복하며 사실에 입각한 진실을 전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려운 한 해였지만,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 본연의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과 채찍을 기대하렵니다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내년에는 더욱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광고주와 독자, 그리고 전북도민 여러분, 지난해 내내 고마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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