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를 이기는 따뜻한 마음에 손을 보태자
한파를 이기는 따뜻한 마음에 손을 보태자
  • 전주일보
  • 승인 2021.12.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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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익산시청에는 붕어빵을 팔아 모은 돈 365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내놓은 이가 있었다. 돈을 들고 온 이는 원광대학교 근처에서 쿠키 붕어빵이라는 이름을 걸고 붕어빵을 팔아 생활하는 김남수 씨다.

김 씨는 붕어빵을 팔면서 매일 1만 원씩 연말에 성금을 내기 위해 모은다. 그래서 금액이 365만 원이다. 날씨가 궂어서 가게를 열지 못한 날도 어김없이 1만 원은 저축했다. 더구나 코로나19에 대학생들의 등교일도 줄고 행인도 줄어 매출이 곤두박질했음에도 어김없이 365만 원을 나와 가족이 아닌 타인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내놨다.

그의 연말 선행은 10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가 하루 붕어빵을 팔아서 내는 1만 원은 기업의 1억 원보다 큰 비중일 터이고 하루 수입의 절반 이상인 날도 많을 것이다.

어렵게 번 돈을 남을 위해 선뜻 내놓는 김 씨는 주변의 높은 관심이나 언론 등의 조명에 손사래를 쳐 자신이 알려지기보다 모두 다 먹고살기 나아져 어려운 이웃이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한다.

그는 밖에서 붕어빵을 팔다 보니 항상 겨울이 되면 추위를 참고 일을 하는데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얼마나 이 겨울의 고통이 클지 걱정이 된다라며 주변 이웃을 걱정했다. 선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가난한 우리 전북이지만, 우리의 연말은 늘 풍성했다. 설 명절이 다가오면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가 우리 가슴을 덥혀주었고 지난번에는 김달봉(가명) 의 선행을 전할 수 있었다. 최근에 도내 각지에서 얼굴을 알리지 않는 선행들이 잇따라 추위를 녹였다.

지난 23일 익명의 기부천사가 부안군 진서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 50(20들이)를 진서면 사무소에 전달했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쌀을 기부하면서 연말을 맞아 진서면의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돼 주시기 바란다라고 메시지를 적어 보냈다. 그는 이런 기부를 11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또 지난 27일 완주군 용진읍 민원실 입구에는 10kg 백미 60포대와 손편지가 발견됐다. 편지에는 너무 추워지는 연말,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어두운 곳에 저의 작은 소망을 올해에도 약소하지만 놓고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은 올해까지 14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기부한 쌀은 총 4208,400kg에 달한다고 한다.

한파가 몰아친 연말이지만, 이런 익명 외에도 많은 이들이 어려운 이웃과 보살펴야 할 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고 있다. 돈이 많은 부자여서 이런 선행을 하는 건 아니다. 부자는 더욱 많이 벌겠다고 남의 어려움을 기회로 이용하여 돈을 벌지만, 가난을 아는 사람들은 그 어려운 짐을 나누어지려고 팔을 내밀고 부축하려 애쓴다.

올겨울은 코로나19가 세상을 얼어붙게 만든 데다 강추위가 몰아쳐 더욱 춥다. 부자들을 바라볼 게 아니라 가난한 우리끼리 서로 곁을 내주고 팔을 보태어 어려움을 덜어주며 추운 연말을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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