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사이 전북지역 곳곳이 꽁꽁 얼어붙었다.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동시에 찾아오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전주시 효자동 일대 한 술집.
평소 같으면 한참 손님들로 북적북적할 시간이지만 하나 둘씩 빠져나가는 손님들로 매장 안은 금세 썰렁해졌다.
간혹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거리두기 때문에 10시에 마감을 해야 한다”는 직원의 안내를 받고 곧장 매장을 빠져나갔다.
손님들이 다 떠나고 매장 불이 꺼지자 연말연시 주말 도심 거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리가 적막했다.
허탈한건 손님과 업주 모두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짧은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손님들은 아쉬운 마음을 전달했다.
전주가 고향인 이모(30대)씨는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을 취소했지만 올해는 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해서 모이기로 했다”면서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해 친구들을 만나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1~2시간 밖에 시간이 없어 너무 아쉬웠다”고 심정을 전했다.
김모(30대)씨도 “제한 시간이 9시까지라 늦게 온 친구는 30분도 못봤다”면서 “올해는 연말에 친구들이랑 오래 볼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무산되니깐 허무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연말 대목을 바라보던 업주들도 답답한 마음을 전달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30대)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로 시행되니깐 앞으로가 막막하다”면서 “단체 손님은 받을 수도 없고 운영도 9시까지 밖에 못하는데 누가 찾아오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줄 곧 적자라 연말 대목만 기대했는데 허무하다”면서 “그렇다고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확신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이다”고 덧붙었다.
한편 지난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사적 모임이 4인으로 제한됐다.
다만 백신 미접종자는 1인 단독 이용만 가능하다. 또 음식점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까지, 연말 이용이 많은 영화관 등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시간이 제한됐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