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천사 김달봉 씨의 선의를 생각한다.
기부 천사 김달봉 씨의 선의를 생각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21.12.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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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에 사랑의 온정을 나누는 기부 천사가 일찌감치 방문했다는 소식이다.

부안군은 지난 3일 자신을 김달봉(익명)’씨의 대리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테이프로 단단하게 포장된 종이가방을 들고 군청을 방문해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써 달라며 이웃돕기성금 12,000만 원을 맡겼다고 6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에 이르면서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코로나가 시작되었으나 개인간 접촉이 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별수 없이 한 달 만에 방침을 바꾸어 다시 어려운 시기를 걸어가는 오늘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익명의 기부 천사 김달봉 씨의 선행은 우리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그에게서 현실은 어렵지만, 서로 돕고 힘을 모으면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다.

김달봉 씨는 지난 20165,000만원 기탁을 시작으로 매년 익명으로 이웃돕기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2019년부터는 매년 현금 12,000만 원이 든 종이가방을 대리인을 통해 전달하는 형식으로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올 1월 초에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현금 12,000만 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여 전북 69호 아너소사이어티(honer society) 회원으로 등록되었다. 이 금액은 전주 · 완주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맡겼던 금액이다. 그는 또, 5월에 코로나 방역을 위해 마스크 20만 매(5800만 원)를 내놓기도 했다.

2019년에 부안군에 맡긴 12,000만 원은 김달봉 이라는 가명도 대지 않고 그냥 익명으로 해달라고 했으나, 금액이나 돈을 보낸 방법이 같아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맡긴 돈을 20165천만 원부터 모두 합산하면 무려 53,000만 원에 이른다. 거기다 마스크 구입비 5800만 원을 합하면 총액 58,800만 원이다.

그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인지, 거액을 버는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돈은 많을수록 더 갖고 싶은 것이어서 돈이 많아도 어려운 이를 위해 내놓는 사람은 드물다. 남이 굶더라도 내가 더 벌어야 하고, 남을 죽이고라도 더 많이 갖고 싶은 게 돈이라는 마물(魔物)이다.

최근에 젊은이들의 의식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이고 다음이 사랑이라고 대답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물질의 풍요가 있어야 사랑도 만들어지고 가족도 파생한다는 생존 논리에 누구도 아니다라고 반론하지 못하는 게 오늘이다.

보다 좋은 게 없는 세상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한 번 만져보기도 어려운 12,000만 원을 선뜻, 어려운 이를 위해 써달라고 내놓는 마음. 자기 이름도 밝히지 않고 생색 없이 내놓는 그 마음은 오롯이 진짜다. 요즘 말로 찐 천사이다. 진정 어렵고 힘든 이들의 깐부인 그의 신원을 알아보려다가 그만두었다. 숨은 그의 선행이 진정 값진 것일 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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