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중한 자산 ‘김치’와 ‘김장문화’
우리의 소중한 자산 ‘김치’와 ‘김장문화’
  • 전주일보
  • 승인 2021.11.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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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재 호 /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정재호/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지난 22일은 올해로 두 번째 맞는 ‘김치의 날(매년 11월 22일)’이었다.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국민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배추와 무 등 주재료에 소금과 양념 채소, 젓갈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 하나하나(11월)가 어우러져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치는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으로 소금에 절인 채소에 젓갈과 고추, 파, 마늘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버무려 담근 음식이다. 김치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증진 및 바이러스 억제, 황산화 효과, 변비와 장염 및 대장암 예방, 콜레스테롤 및 동맥 경화 예방, 다이어트 효과, 항암효과 등 효능이 무수히 많다. 종류도 다양해서 김치 종주국답게 약 200 종류나 되는 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우리네 밥상에 오르는 여러 전통 음식 가운데 김치만큼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음식도 드물다. 우리 식탁에는 한 가지 이상의 김치가 꼭 올라올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음식 중 하나이다.

김치는 그 하나만으로도 식사를 거뜬히 해결할 정도로 주식인 밥과 짝을 이루며 반찬 중 최고로 여겨져 왔다. 선조들은 김치를 아주 이른 상고(上古)시대부터 먹어 왔다고 한다. 물론 초기의 모양새와 그 명칭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초기에는 무, 부추, 죽순 등과 같은 여러 채소를 그저 소금에 절인 형태였다. 고춧가루를 양념으로 하는 빨간 김치가 나타난 것은 고추가 국내에 들어온 16세기 후반 이후의 일이다. 우리의 음식 김치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치의 고른 영양성분과 발효과학이 세계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8월, 매년 11월 22일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김치의 날’로 지정한다는 결의안이 주 하원을 통과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결의안에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하고 김치의 역사 및 건강식품인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김치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바로 잡고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상징적 의미로 볼 수 있다.

‘김장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한국의 특별한 전통문화이다. ‘김장은 하늘이 도와야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재료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김치를 담그는 것까지 날씨며, 자연환경이 잘 갖춰져야 맛있게 담글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자연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는 것 외에도 김장문화는 무엇보다 이웃, 가족 간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웃 간 품앗이 등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다. 이웃과 가족이 한데 모이며 사람 간의 어울림을 실현하는 ‘김장’, 우리 민족만의 어울림 한마당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우리 김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2013년 세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문화와 김치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고유문화다.

다른 유산과 달리 김장은 전 국민이 전수자로, 온 나라가 김장문화를 계승해오고 있다. 세계가 관심을 갖는 지금 김치 종주국의 자긍심을 지키고 우리나라의 김장문화가 지금보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조금은 소홀했던 우리의 음식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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