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 의원들 "살인마 전두환 국가장 절대 안돼"
與 호남 의원들 "살인마 전두환 국가장 절대 안돼"
  • 고주영
  • 승인 2021.11.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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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하고 분해…'공소 기각' 말고 진실 규명해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두환씨 사망관련 호남지역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호남 의원들은 23일 "살인마 전두환의 마지막 길이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를 받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전북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군대를 동원해 국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도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천수를 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는 이개호·김성주·한병도·서삼석·안호영 의원 등 광주와 전라남도, 전라북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 2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내란 학살의 주범, 전두환의 죽음으로 80년 5월, 헬기사격의 진실을 밝힐 기회도 소멸됐으나 역사의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에서는 ‘공소 기각’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엄정한 진실 찾기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에 정의의 판결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허망하고 분한 마음이 앞선다"며 "전두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도 사죄도 없었고 법원이 이제 처벌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이제 법적으로, 전두환의 국가장 여부는 국무회의 심의 등 정부의 판단으로 결정된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처럼 전두환을 추앙하는 일부 부역자들의 농간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들은 "전씨의 국가장은 가능이냐, 불가능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총칼로 유린한 살인자에 대한 심판이자 절대 악의 처벌을 통한, 역사적 단죄의 문제"라며 "학살자, 내란의 주범, 전두환은 사망했지만, 진실과 책임을 끝까지 밝혀 단죄하는 것이 5월 정신의 완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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