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방법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방법
  • 전주일보
  • 승인 2021.11.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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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2020년까지 3년 동안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219명이고 그 가운데 149(68%)가 고령자라고 한다.

특히 도로에 차량 운행이 적은 새벽이나 밤 시간대에 사망사고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에 차량이 드문 시간에 무단횡단하다가 나는 사고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특히 시골의 한적한 도로 굴곡진 부분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볼 수 없는 지역에서 무단횡단하다가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에 치이는 사고는 거의 사망으로 이어지게 된다.

도로를 횡단하다가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이 노인층인 것은 노인의 거리변별력이나 위험도 인지 능력이 떨어져 다가오는 차량보다 자신이 먼저 길을 건널 수 있다고 잘못 판단하는 데서 온다는 분석이다.

공단의 분석 실험에 따르면 젊은 사람은 차량이 76.7m에 이르면 횡단을 포기하는 반면에 노인은 64.7m에 이르러서야 횡단을 포기했다고 한다. 더구나 노인들은 젊은 사람보다 길을 건너는 걸음이 느릴 수밖에 없는 체력적 약점이 있어 멀리서라도 차가 보이면 멈추어야 하는데 그냥 횡단을 감행하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런 무단횡단은 시골만 아니라 도시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지팡이까지 짚어 재빨리 길을 건널 수 없는 노인이 차가 오건 말건 유유히 길을 건너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또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 다른 사람들은 신호를 기다리는 가운데 나이 많은 노인이 차량이 다가오는데도 모르쇠로 그냥 길을 건너는 경우도 흔히 눈에 띈다.

특히 어두운 시간이나 새벽에 이런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노인들이 자주 사고를 당한다.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 무단횡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다. 무단횡단에 적발되면 1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면, 그 횡단 장면을 누구나 휴대전화로 촬영하여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도록 제도를 만든다면 노인들은 절대로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 것이다.

경찰이 발견해도 노인이라는 이유로 다시 하지 마시라는 정도의 즉석 훈방하고 만다. 이런 일들이 노인들을 위험에 내모는 셈이다. 그 자리서 스티커를 발부하여 벌금을 내게 한다면 노인들 세계에 금세 말이 퍼져서 무단횡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단돈 천 원이 아까운 노인들에게 과태료 10만 원은 엄청난 금액이다. 더구나 그게 무단 횡단에 따른 벌금이라면 신호등이 들어와도 확인해가며 건널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교통질서가 잘 지켜지는 걸 문화 수준으로 생각했지만, 그 실상은 벌금이 무서워서 교통법규를 칼같이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

무단횡단에 무거운 벌금을 내게 하는 일이 지나친 듯해도 그게 사망자를 줄이는 방법이라면 해볼 만하다. 질서 회복하고 생명도 살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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