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권 메가시티? 무능한 변명일 뿐
강소권 메가시티? 무능한 변명일 뿐
  • 전주일보
  • 승인 2021.11.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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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초광역협력 지원사업에서 제외된 전북 · 강원 · 제주가 공동으로 강소권 메가시티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초광역협력 사업은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권, 부울경, 대구 경북, 광주 전남의 4대 광역권을 형성하여 권역별 발전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이들 권역을 살펴보면 부울경권은 부산 · 울산 · 경남을 묶은 메가시티이고, 충대세권은 충남북 · 대전 · 세종시를 아우르는 메가시티이다. 거기에 대구 · 경북의 대경 메가시티, 광주 · 전남의 광전 메가시티가 있다. 전북과 강원, 제주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호남이라는 이름으로 단물만 빨리더니 광전권에도 들지 못했다.

이 메가시티 구상은 이미 2018년 초부터 수도권에 몰리는 인구와 경제,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역이 나름의 활로를 모색하면서 거론되고 추진되었다. 충청권의 경우 이미 20183월에 행복도시권의 광역도시계획 공동 수립 및 상생 발전방안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추진하였다고 한다.

여타 지역도 이미 그 시점에 수도권 팽창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메가시티 구성을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북은 각 지역이 이러한 통합 구상을 추진하자 광역시가 없어서 메가시티 구상을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억지로 전주시를 광역시로 만드는 구상을 추진했다.

60만 인구로 광역시로 승격하겠다는 구상부터 방향을 잘 못 잡은 일이었다. 되지 않을 짓을 하느라 말만 많아지고 이치에 닿지 않는 주장을 펴다가 명분조차 잃었다. 그러는 사이에 권역이 나뉘어 묶어지면서 전북은 밥 속의 뉘처럼 배척되었다.

그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전북 정치권은 오늘도 새만금이 먹여 살리는 화수분이라도 되는 것 처럼 걸핏하면 새만금 타령이다. 도세는 자꾸만 줄어 인구 180만도 유지하지 못하고 178만 명 대에 진입했다.

이대로라면 오래지 않아 전라북도라는 지명조차 사라질 것이다. 메가시티의 틈바구니에 끼어 이리 채이고 저리 밀리다 보면 45열되어 충청권 · 광전권 · 대경권에 흡수되는 시기만 남았다. 강소권 메가시티라는 국토부의 구상은 소외지역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인구도 경제력도 없으니 무시될 수밖에 없다.

제주는 특별자치도이니 별문제가 없고 전북과 강원도는 앞서 지적한 대로 저절로 찟어져 흡수되고 말 것이다. 전주 · 완주 통합이 진즉에 이루어지고 익산까지 아우르게 되었으면 일찍 광역시나 특례시라도 되었을 것이다. 몇몇 사람이 자리를 잃을까 봐 통합을 반대하던 그런 못난 분열 정신이 오늘 개밥의 도토리신세를 만들었다.

전북을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관한 책임자는 강소권 메가시티라는 허울로 도민의 심사를 달래면서 전북을 완전히 분해하려는 속셈이 아니라면, 그동안의 대응이 잘못되었음을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도민의 뜻을 모아 적어도 전북이 소멸하지 않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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